<인터뷰>퇴임하는 원불교 최고지도자 大山 金大擧 종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그저 신 종법사를 뒤편에서 성심성의껏 도우며 상사(上師)로서의 도리를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33년간 원불교의 최고지도자로 봉직해온 대산 김대거(大山 金大擧)종법사는 6일 『생전에 종통을 계승하겠다』는 약속을 실행함으로써 종권다툼으로 얼룩진 한국 종교계에 모범을 보였다.전북 익산군 왕궁면 동봉리 원불교 영묘원 조실(祖 室)에서 있은 법문에서 대산종법사는 『대명천지 앞으로의 시운(時運)에는 진실되고마음공부 잘하며 공심(公心)많은 사람만이 표준이 되므로 절대로사사(私邪)가 있으면 아니됩니다』라고 말했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대종사의 당대제자이기도 한 대산상사는 『인간정신의 개조야말로 모든 종교인들이 이루어 나가야할의무』라며 『너와 나 서로가 부처님이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마음공부를 해나가야 한다는 대종사님의 말씀이 그 어느때보다도 소중한 가르침임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그동안 모두 어울려 살아가는 「화동(和同)의 도」를 가르침으로 삼아온 대산상사는 『현대인들이 사은(四恩)에 대한 은혜를 잊었기 때문에 죄에 대한 불감증에 걸렸다』면서 『따라서 우리 모두 은혜를 갚는 보본(報本)운동을 적극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세수81세인 대산종사는 지난 29년 16세때 원불교에 입교,출가했다.62년부터 33년간 원불교의 최고 지도자이자 정신적 지주로 봉직해오면서▲원불교교전등 7대 교서를 완성하고▲교화.교육.자선의 3대사업을 정립시키는 한편▲해외교 화및국내외 종교단체연합운동의 기초를 닦는 등 많은 업적을 쌓았으며오늘날 원불교가 4백여 국내교당과 20여개 해외교당,1백20만신도가 넘는 교세로 성장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金龍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