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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롬 X.異型협심증 이런 심장병 알고 있나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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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런 심장병을 아십니까.「운동부하 검사결과 이상없음.관상동맥조영술등 기본적인 심장검사 역시 정상.운동등 활동할 때보다는 휴식 또는 수면중에 증세가 많이 나타남」.협심증하면 심장근육에혈액을 보내는 관상동맥이 녹슨 수도관처럼 좁아 져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 정도로 계몽이 잘된 질환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협심증과 같은 흉통을 호소하는데도 검사에는 건강한 심장으로 나타나 병원을 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대체로 성격탓으로 돌리는 심장신경증으로 진단되어 정신과를 찾는 사람도있을 정도다.
이런 환자중 상당수는 이형(異型)협심증이나 미세혈관협심증일 가능성이 높다.
몇달전부터 가끔 가슴이 답답해 병원을 다니다 얼마전 「30분이상 가슴이 빠개지는 듯한 통증을 느껴」응급실로 실려온 K모(44)씨는 미세혈관협심증의 대표적인 사례.부도를 낸 뒤부터 스트레스를 견디기 어려워 부쩍 담배를 많이 피우기 전까지는 심장질환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한때 질환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아「신드롬 X」로 불리기도 한이 병은 심장근육안에 있는 직경 0.1~0.2㎜의 미세혈관 일부가 막혀 일어난다.혈액순환장애로 나타난 증상은 관상동맥질환과같지만 가는 혈관이 심근속에 묻혀있어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
고려대의대 심장내과 오동주(吳東柱)교수는『아직 정확한 원인은알수 없지만 좌절.충격등 심경의 급격한 변화를 겪은 사람,신경이 예민한 중년여성,과다한 흡연과 동맥경화증을 보이는 40~50대 남성에서 많이 볼수 있다』며『이들 환자는 미세혈관의 혈류속도를 측정하는 도플러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고 급사등 위험요인이없을 뿐만 아니라 치료후 예후도 좋다』고 말한다.협심증때 복용하는 혈관확장제가 잘 듣지 않는 것도 이 질환의 특징.이형협심증은 미세혈관협심증과는 달리 돌연 사의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따른다.평소 정상적인 관상동맥이 일시적으로 경련을 일으켜 갑작스럽게 혈류를 방해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이 높고 수면중에도 증상이 나타나는등 예측이 힘들다.
중앙길병원 심장센터 최인석(崔仁碩)과장은『이형협심증의 경우 동양권에서 특히 일본에서 많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봐국내에도 이같은 환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이들 환자는 심혈관수축검사를 해보면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외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심근경색환자의 7~8%,특히40대 이하에선 30~35%가 이형협심증인 만큼 젊은 사람들이경계해야할 질환이다.특히 담배 피우는 여성이 평균 발병률을 훨씬 상회하는 것도 이 질환의 특징이다.
美 세인트 루이스대학병원이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는 흡연여성 21명에게 혈관경련유발제를 투여한 결과 이들 모두가 이형협심증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은 담배의 유해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吳교수는『처음에는 몇달에 한번씩 가벼운 통증이 2~3분 지속되다가 소멸되는 양상을 띠다 점차 간격이 짧아지고 통증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지는등 전조현상이 있지만 과로.충격등 환경변화에따라 예고없이 찾아오는 수가 많다』며『건강에 자 신있다는 젊은나이라 할지라도 이같은 증세가 나타나면 담배를 끊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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