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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訊問에 조목조목 해명-이원종 前시장 소환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검찰은 이원종(李元鐘)前시장 소환수사에 대비해 30여쪽 2백여개에 달하는 신문사항을 준비해 신문에 들어갔으나 李 前시장도2백여쪽에 달하는 자료를 가지고 나와 밤샘 수사는「창과 방패」의 팽팽한 공방전으로 진행됐다.
○…李 前시장은 밤샘조사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자세를 흐트리지않고 꼿꼿한 자세로 준비한 자료를 제시해가며 검찰의 혐의사실을반박해 검찰이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수사관계자는설명. 李 前시장은 검찰이 신문을 포괄적이고 다소 추상적으로 벌이자 신문을 일문일답식으로 구체적으로 해줄 것을 요청하는등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한 측면을 보였다는 후문.
실제로 李 前시장은 소환직전 변호인 10여명을 만나 방어논리에 대한 공부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
○…검찰은 4일 오전2시가 넘어 서울시장 부속실로 전화를 걸어 李 前시장의 업무일지를 가지고 오도록 요청해 직원들이 황급히 자료를 준비해 오전3시에 서울지검에 도착,자료를 건네주고 돌아갔다.
검찰은 李 前시장 신문검사와는 별도로 특수2부 검사가 이 일지를 정밀분석하는등 총체적으로 수사에 참여.
○…3일 오후10시쯤 검찰출입기자실에 들른 수사본부장 신광옥(辛光玉)서울지검2차장검사는 李 前시장의 사법처리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수사결과는 새벽닭이 울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며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
辛차장검사는『李 前시장은 확실히 관료로 성장한 분이라 빈틈이없는 자세로 임하고 있는데다 소명자료도 상당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4일 오후에나 돼서야 수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
○…李 前시장은 3일 오후1시50분쯤 자신의 서울2푸 회색 쏘나타승용차를 타고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취재기자들에게 침통한표정으로『이번 사고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느끼며 도의적 책임을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李 前시장은『시장이란 사람이 다리가 위험하다는 보고를받았으면서도 가만히 있었겠느냐,이점을 반문해 보고 싶다』며 성수대교의 위험성과 관련,자신은 일절 구두나 서면보고를 받지 않았음을 강조.감색 줄무늬 양복차림의 李 前시장은 또『최근 성수대교 관리예산이 증액된 것은 전체교량에 대한 예산증액에 따른 것』이라며 성수대교 위험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보도를 부인. ○…주임검사인 양재택(梁在澤)검사는 李 前시장이 도착하자 10여분정도 최근의 근황에 관해 환담을 나누며 前 서울시장에 대한 예우를 한뒤 곧바로 조사실로 자리를 옮겨 수사를 시작.
한편 검찰은 李 前시장을 소환할 경우 밤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침대등을 새로 준비해 별도의 조사실을 꾸몄다는 후문. ○…서울지검 형사1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검사들은 물론 여직원까지 전원 밤샘 대기시킨 채 수사를 진행.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수사기록을 대조하면서 수사를 계속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전 직원이 모두 대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 ○…검찰은 李 前시장에 대한 신문이 이뤄지는 10층 조사실 앞에 수사관 4명을 특별 배치한 채 취재진이 접근하면 바로다가와 등을 떼미는등 과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3일 오후9시이후부터는 지난 여름 수사상보안유지를 위해양쪽 복도 한가운데에 설치한 특수보안문마저 닫아걸어 외부인의 출입을 일절 금지시켰다.
〈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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