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워 빛의 병풍 두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서울 남산이 다음달 31일부터 디지털 조명 기술이 접목된 ‘빛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시 박종수 관광사업과장은 29일 “올해부터 2009년까지 3년에 걸쳐 남산을 야간 관광명소로 만드는 남산 ‘빛의 박물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올 연말부터 N-서울타워 기둥 전면에 대형 빔 프로젝터를 통해 불과 생명, 낭만과 풍요라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프랑스 조명 작가 알렉상드르 콜린카의 ‘일렉트로닉 파이어’의 이미지를 그려내기로 했다.

이 작품은 매일 오후 8~11시 매 시각 정각마다 8분간 볼 수 있다. 또 남산 팔각정 광장에는 바닥에서 피어오르는 안개에 불과 물의 영상이 역동적으로 표현되는 ‘만남의 불’이 연출된다. 광장 하늘에는 알루미늄을 엮어 만든 사람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철사를 이용해 허공 위에서 빛을 발하는 사람이 양손을 벌리고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시는 2단계 사업으로 팔각정 광장 진입로와 남측 순환로에 빛의 갤러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2009년에는 보행 전용 북측 순환로와 남산도서관·분수대광장에 다양한 조명 작품을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그러나 ‘남산 전체에 빛의 병풍을 두르겠다’던 계획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일단 유보했다.

이수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