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망中企 국내2개기업 고려화학.신원 랭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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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경기사이클이 급속도로 바뀌면서 기업들의 부침도 이에 따라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특히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보다 경기사이클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속성을 갖고 있다.이런 의미에서 포브스誌는 매년 미국을 중 심으로 유망중소기업을 선정.발표해오고 있는데 올해에는 11월7일자에서 미국이외의 국가유망 중소기업도 선정,세계적으로 경기의 부침을 조명하고 있다.
일찍이 존 밀튼은 불후의 명저인 『실락원』에서 사탄의 비극은천국의 천사가 되려했기때문이 아니라 지옥의 우두머리가 되려한데있다고 통찰한 바 있다.바로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미국인들은요즈음 관료화된 대기업에서 일생을 걸고 조직 의 우두머리가 되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재량과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중소기업을 평생 직장으로 선택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유능한 대기업 경영인들이 유망 중소기업으로몰리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한편으로는 대학을 갓 졸업,사회에처음 진출하는 젊은이들도 IBM.GM등 미국을 대표하는 간판 기업들을 택하기보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다. 포브스誌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全 미국에서 새로 창출된 4백60만개 일자리중 오직 30만개만이 포브스지가 매년 선정하는 美5백대기업내에서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신규고용의 93.4%에 해당하는 4백30만개 일자리가 모두 중 소기업쪽에서 발생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유능한 대기업 출신 경영자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기업경영 자문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중소기업이 대기업 출신 고위 경영자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20~25%나 증가했다』고 지적한다.이같은 흐름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전하려는 경영자들의 희망과 맞아떨어져 유능한 인재들의 중소기업 집중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가장 기본적인 배경으로는 미국인들의 가치관 변화를 들 수 있다. 오늘날 미국인들은 대기업에서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위해 한평생을 걸기보다는 성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창의성과 재량을 발휘하면서 보람을 찾겠다는 생각이 일반화되고 있다.
한편 경영자의 경우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소득면에서 크게 유리한 경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중소기업이 제공하는 연봉 수준은 물론 대기업보다는 떨어지지만 기타 혜택이 많기때문이다.대표적인 것으로는 경영자급의 경우 통상 우리사주(社株)를 받는다는 것이다.
경영자급은 중소기업으로 이전할때 통상 그 기업의 3~5% 정도의 주식을 무상으로 받는다는 조건을 달기가 십상이다.이때 받은 주식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때가 많다.
중소기업의 경영이 활성화돼 이 기업 주식이 주식시장에서 크게올라가면 주식을 보유한 경영자들은 연봉으로는 도저히 꿈도 꿔볼수 없는 엄청난 자본소득을 일시에 올리게된다.실제로 올해 포브스誌가 美최우량 중소기업으로 선정한 「캘러웨이 골프」社의 최고경영자인 엘리 캘러웨이씨의 경우 연봉은 3백만달러 수준이었는데,보유 주식의 시세차익은 올들어서만 무려 1천8백만달러에 달했다. 관계자들은 캘러웨이씨 사례가 보기 드문 것이 아니라 유망중소기업에 몸담고 있는 경영자중 많은 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金炯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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