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레카2000>5.유리 첨단제품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가장 많이 접하면서도 부가가치가 가장 낮은 산업중의 하나가 유리다. 대부분 유리제품의 부가가치가 g당 1~10원에 불과하고,이때문에 유리산업은 기술산업이라기 보다는 장치산업으로서 큰경쟁없이 커 온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최근들어선 유리의 물리.
전기.광학.음향학적 성질을 변화시킨 다양한 신종유리들이 잇따라개발되면서 플라스틱.세라믹.금속등 각종 신재료들과 영역다툼을 벌이고 있다.신종유리제품의 대표주자는 유리섬유.
1893년 콜롬비아박람회에서 한 유리회사가 유리를 잡아당겨 직경 3㎜정도의 굵은 실을 만들어 보인것이 최초의 형태였는데,이제는 가공기술의 발달로 직경이 0.1㎜이하로 낮아졌다.전기신호를 빛의 신호로 바꿔,증폭없이도 1백㎞이상 전달 이 가능한 光섬유는 이제 정보산업의 총아로 떠올랐고 길이가 짧은 유리섬유또한 화학적 내구성이 뛰어나고 전기절연성이 커 각종 생활용품의재료는 물론,보온.보냉재,흡음방지재,공기여과재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육면체의 유리안에 0.5기압의 공기를 집어넣은 유리블록 또한 단열.투광효과등으로 벽돌이나 목재등보다 뛰어난 평가를얻으며 현대건축의 필수자재로 자리잡았다.
유리제조시 할로겐化은(銀)을 함유시킨 포토크로믹 유리는 빛을받으면 검게 변하다가 빛이 없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기능을 내세워 선글라스.자동차유리등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유리의 보조성분인 알칼리물질의 함량을 높여 알칼리이온의 이동을 통해 전류가 흐르도록 한 전도성유리는「전류차단」이라는 유리특유의 기능을 역(逆)전환시켰으며,열에 대한 저항성이 특히강해 망원경.우주선의 유리창등으로 사용되는 저팽 창유리는 다른재료들이 넘보기 힘든 영역이다.
이밖에 뼈와 성분이 비슷하도록 만든「생체유리」,적.자외선을 차단하고 가시광선만을 통과시키는「선택흡수 반사유리」등도 개발단계에 와 있다.
한국유리연구소 김진(金鎭)주임연구원(무기재료)은『우리나라의 경우 기초연구부족으로 일본등에 비해 기술이 다소 뒤처졌지만 최근 조명용 석영유리,굴절률 분포렌즈,건축용 결정유리등의 개발에성공하는등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浚〉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