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연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해외에 송금하거나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에겐 환전이 고민거리다. 대출금리도 크게 올라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 어떤 절약 방법이 있을까.
◆환전 수수료 아끼기=우리은행 외환사업단 김희량 차장은 “인터넷 예약 환전이나 환전 행사를 이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단골 고객에게는 지점장이 재량으로 환율을 우대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민·신한·외환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환전 예약을 하면 수수료를 50% 정도 우대해 준다. 예를 들어 원-달러 매매 기준환율이 933원이면 살 때 환율은 여기에 17원이 더 붙은 950원이고 17원의 절반(8.5원)만큼 우대받아 1달러를 941.5원에 살 수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2월까지 환전 수수료를 최고 70% 깎아주면서 추첨으로 경품도 주는 환전행사를 한다. 영업점에서 미화 3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보험사와 제휴해 여행자보험도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 농협도 내년 2월까지 환전 행사를 한다. 환전 및 여행자수표 거래 수수료를 최고 60% 싸게 해준다. 해외송금 수수료는 최고 50% 할인해 준다.
◆대출 이자 줄이기=새로 대출받을 땐 최대한 금리가 낮은 상품을 골라야 하지만 이미 대출받은 경우에도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금리 상승으로 이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면 주거래 고객 여부를 따져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하나은행 백미경 성북동 지점장은 “급여이체, 지점장 전결금리 우대를 모두 받으면 1% 정도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아무런 우대 없이 1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새로이 모든 우대를 다 받으면 연 100만원, 한 달에 8만3000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 수수료 절약=은행들이 송금·예금 인출에 부과하는 수백~수천원의 수수료도 주거래 여부, 시간대에 따라 아낄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거래고객을 일정 등급으로 나눠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깎아준다. 거래실적이 좋을수록 우대받으므로 단골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 ATM과 같은 자동화 기기를 이용할 때는 가능한 영업시간 내 거래은행의 기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외환은행은 고객이 영업시간대에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할 경우엔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영업시간이 끝난 뒤에는 600원을 받는다. 다른 은행기기에서 인출할 때는 영업시간대에 1000원, 이후엔 1200원을 받는다.
글=염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