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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정공스틸컨테이너 국내 斷産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현대정공(대표 柳基喆)이 이달부터 스틸 컨테이너의 국내생산을중단한다.77년 스틸 컨테이너사업에 진출한 현대정공은 한때 세계 최대의 스틸 컨테이너 업체로 떠 올랐었으나 92년부터 중국.인도네시아등 저임을 앞세운 후발개도국들에 밀려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결국 17년만에 스틸 컨테이너 생산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현대정공은 91년에는 20만TEU(20피트짜리)를 생산해 세계 스틸 컨테이너 최대 메이커(연간 수출액2억달러)로 시장점유율 30%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현대정공은 울산공장에 남아 있던 스틸 컨테이너 생산 2개라인을 지난달 31일자로 해체해 중국 칭다오(靑島)에 건설중인 현지공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울산공장은 냉동컨테이너 생산에만 전념하고 멕시코 티후아나,중국의 광둥(廣東).칭다오등 해외 3개 공장에서 스틸 컨테이너 생산의 명맥을 잇게됐다.
스틸 컨테이너의 국내 생산기반을 갖고 있는 업체로는 진도.효성금속.신우산업기기.코리아컨테이너 등이 남게됐으나 이들 업체의생산량은 7만TEU도 못돼 스틸 컨테이너 최대생산국 자리는 중국으로 이미 넘어간 상태이다.
73년 스틸 컨테이너를 처음으로 국산개발했던 율산중공업은 80년대 초반 율산그룹의 해체조치로 효성금속에 매각됐고 흥명공업은 매출부진에따른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작년에 문을 닫았다.또뒤늦게 스틸 컨테이너 사업에 진출했던 대성산업도 최근 덕소공장의 생산라인을 폐쇄했다.
스틸 컨테이너는 다른 수출품목과는 달리 강판등 소요자재 전량을 국산으로 조달해 외화가득률이 1백%여서 20년동안 수출효자품목으로 각광을 받았다.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중동에 전운이 감돌았을 때 국내업체들은 미국으로부터 갑자기 대규모스틸 컨테이너 주문이 들어오자 미국의 군사작전이 임박했음을 국내에선 가장 먼저 감지하기도 했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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