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조지폐와의 전쟁 色변이잉크등 혁신기법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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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위조지폐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최근 등장한 정교한 컬러복사기와 인쇄기가 위조범들의 돈 만드는「도깨비 방망이」로 위력을발휘할 가능성이 커지자 美 재무부에서는 위조방지용 새 지폐를 오는 96년부터 발행하기로 했다.
「세계화폐」로 통하는 美달러는 그동안 미국내외를 막론하고 위조범들의 좋은 표적이 돼 작년만해도 미국내에서만 4천4백만달러,전세계적으로는 1억6천만달러 이상의 위조달러가 적발됐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월초 국제전문 위폐단과 연계된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사건이 발생하는 등 국제화와 더불어 달러貨의 위조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美『포퓰러사이언스』최신호에 따르면 새로 발행될 지폐에서는 최신 복사기로도 모방이 불가능한 혁신적인 위조방지기법이 선보인다.美재무부가 새로 추가할 최신기법은 광택이 나는 작은 색종이조각(플랑셰트),색변이 잉크,광섬유 등을 이용한 것 .
액면금액을 축사(縮寫)인쇄한 플랑셰트는 빛에 비추면 무지개빛광택을 띠는데 이것은 사진으로 복사할 수 없다.색변이 잉크는 샌드위치처럼 층이 진 알루미늄과 크롬층을 지폐표면에 입혀 빛의파장에 따라 각각 다른 층에서 반사되도록 해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녹색이나 푸른 색으로 보이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도 지폐용지를 만들 때 미세한 광섬유들을 혼합해 무작위배열상태를 이룬 일종의 「지문」을 생성,숫자나 상징으로 변경해지폐에 인쇄한 다음 특수 스캐너로 광섬유배열을 읽어 위조여부를알 수 있도록 하는 기술과 현재 신용카드에 쓰여 3차원입체영상을 보여주는 홀로그램기법 등도 연구중이다.
하지만 위조방지기법이 아무리 발달해도 일확천금을 꿈꾸는 위조범들과의「전쟁」은 지폐가 통용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 잡지는 결론지었다.
〈朱宰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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