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인기소프트>핸디소프트 아리랑 2.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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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키보드도 두려운 존재다.
손가락 두개로 더듬더듬 자판을 두드리는 것은 둘째 문제고 영어로 된 각종 기능키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어지럽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필기인식기술을 꾸준히 연구해온 핸디소프트(대표 安英景)의 「아리랑 2.0」〈사진〉은 키보드마저 기계로 간주,질색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다.
「아리랑2.0」은 전자펜과 패드로 구성된 「핸디펜세트」를 이용,볼펜으로 노트에 써 나가듯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버전을 2.0으로 높이면서 인식사전을 크게 늘려 의도적으로 흘려쓰지 않는한 자기가 쓴 한글.영어.일본어가 화면에 멋진 서체로 찍혀 나온다.
모든 메뉴들도 펜으로 넌지시 누르면 작동하고 일정한 형식을 갖춘 그림도 화면에 정돈돼 나타난다.키보드에 익숙한 사람들보다빠를 수는 없지만 이 제품만으로도 초보자들을 위해 필기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측의 노력은 평가할 만 하다.
「아리랑2.0」은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라는 본래의 기능을 놓고 볼 때도 호감이 가는 제품이다.다음은 이 제품만이 갖는 편리함 몇가지.
모니터를 보지않은 채 한글모드겠거니 착각하고 잔뜩 입력하다 고개를 들어보면 말도 안되는 영어가 쓰여 있어 낭패보는 경우가종종 있다.「아리랑2.0」은 마우스로 블록설정만 해주면 단번에한글이 영어로,영어가 한글로 바뀐다.
한자입력의 경우 음을 한글로 입력한 후 해당 한자를 대화상자에서 고르는 방법이 일반적이나 읽기 어려운 한자가 나오면 속수무책인 때가 많다.이 제품은 어려운 한자의 부수만 입력하면 해당되는 모든 한자를 보여준다.
띄어쓰기.비표준어및 외래어오류.한자오류까지 자동으로 검색해주는 강력한 맞춤법기능도 지녀 실력없는(?) 한글세대들에겐 「구세주」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작성된 문서도 읽어들이는 「아리랑2.0」과「핸디펜세트」의 소비자가격은 각각 12만1천원.문의 (521)4058~9.
〈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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