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회장 2남 東彬씨 경영일선에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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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회장의 둘째아들 동빈(東彬.39)씨가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빈씨는 최근 롯데에서 인수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이사로 발령받아 다음달초부터 정식출근하면서 편의점사업부문을 챙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辛회장의 2남2녀중 둘째아들인 동빈씨는 55년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아오야마(靑山)학원과 미국 컬럼비아 대학원을졸업한뒤 일본롯데 이사로 재직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동빈씨는 지금까지 경영수업을 받는다는 차원에서 일본현지에서 근무해 왔으나 국내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그의 의사가 辛회장에게 받아들여져 이번 코리아세븐 이사발령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동빈씨는 그동안 롯데그룹계열의 호남석유화학 상무이사로 등록돼있었지만 이는 명목상에 불과한 비상근이었던만큼 이번 코리아세븐이사 발령은 롯데그룹 2세경영체제 출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롯데가 국내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신규사업부문에서 동빈씨의지분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롯데는 최근 맘모스백화점측으로부터 지분 52%를 인수하면서 辛회장에게는 27.5%를,장남과 차남에게는 각각 5.5%를 할애했다.롯데는 맘모스백화점사업을 청량리 민자역사와 합쳐 공동개발토록 하는 한편 청량리역주변 홍등가를 한데 묶어 새로운상권을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일본롯데는 현재 일본롯데 뉴욕지사장을 맡고있는 장남 동주(東主.42)씨에게,한국롯데는 차남 동빈씨에게 각각 분가시키는 2세경영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동빈씨가 태어나면서부터 줄곧 일본에서만 생활했고 국내실정에 어두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진우(姜晋佑)롯데쇼핑사장,辛회장의 조카인 신동인(辛東仁)롯데그룹 기획상무등이 그의 경영실무를 지원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동빈씨가 편의점사업부문을 맡게된 것은 본인의 희망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롯데그룹의 유통부문 장기계획과도 무관하지 않다.
롯데는 백화점에 이어 편의점사업을 최대 주력부문으로 집중육성한다는 방침아래 향후 5년내 기존의 롯데마트와 지난 7월 인수한 세븐일레븐을 합쳐 1천여개 점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롯데는 최근 서울지역에 세븐일레븐 점포 4개를 새로개설해 기존점포까지 합쳐 모두 73개로 늘렸으며 올해말까지 서울.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가맹점 모집에 나서 1백개로 확대하는등 사업계획을 연차적으로 적극 추진중이다.
〈林 一東.徐璋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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