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株 '주가 배양'에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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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인간 배아 줄기세포의 배양이 성공했다는 소식에 생명공학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13일 증시에서는 마크로젠.선진.중앙바이오텍.대한바이오 등 생명공학주들이 모처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와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 등 14명의 한국 연구진이 사람 난자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마크로젠과 선진은 이종(異種)장기 생산업체인 엠젠바이오에 공동으로 출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黃교수가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복제 배아를 만들고, 이를 통해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낸 것은 국내 생명공학 기술의 수준을 재확인시키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명진 연구원은 "생명공학 분야가 서로 다르지만 미래에는 결국 관련 기술들이 연결되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이번 연구 개가는 복제 기술에서 한국의 기술 수준을 세계에 입증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0년 인간 유전자 지도 발표 이후 잠잠하던 생명공학업체들의 질병 치료 연구와 관련된 사업에도 속도가 붙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동원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결국 간세포.심근세포 등의 부활에 활용되는 길을 열었기 때문에 국내 생명공학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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