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비 非對委 만들자-이기택 민주대표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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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주당 이기택(李基澤)대표가 원내(院內)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李대표는 2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내각 총사퇴를 한번 더 촉구했다.그러나 그보다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사실상 제의한 것에 더 시선이 모아졌다.그는『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대통령을 직접 만나 진정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용의가 있다』며 이 문제를 먼저 꺼냈다.일문일답에서는『누구도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사람이 없다.오늘의 이러한 현실에 대해 원인과 과정을 솔직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李대표 측근들은 지난 6월 영수회담때 『앞으로 대통령이외국에 나갈 경우 언제라도 영수회담을 열어 경위등을 소상하게 설명하겠다』고 한 청와대측의 발표를 상기시키고 있다.金대통령 취임이후 있었던 영수회담들은 청와대와 야당의 발표 혼 선으로 갈등만 심화시킨 양상이 뚜렷했다.
영수회담 先 제의는 따라서 민주당 내부를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동교동계등은 이번「다리 정국」때 黨의 대응이 미온적이고 실효가 적었다고 지적하고 있다.逆으로 영수회담이 성사된다면 이에 임하는 李대표의 자세는 배후의 지적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할 전망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수회담 제의인가.
▲언로(言路)가 막힌 상태에서 야당대표를 만나고자 한다면 서슴없이 만나 현실의 원인과 과정,해결 대안에 대해 솔직히 얘기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해임건의안이 생각보다 적은 표를 얻어 전략미스라는 지적이 있다. ▲다른 의견이 일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내각 총사퇴 주장은 당론이었고 그 차원에서 해임건의안을 낸 것이다.
표결결과로 여당의원들의 현실인식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었다고 본다. -전.현직 시장 구속,내각 총사퇴등으로 공무원의 복지부동(伏地不動)이 해결된다고 보나.
▲책임정치를 위해서는 인책이 있어야 한다.책임만으로 사태수습을 하자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제의한「국가정비 비상대책위」를 구성,국가를 재정비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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