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영아파트 53개동 위험하다-대한 건축사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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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 70년 붕괴된 와우아파트와 비슷한 시기에 건립된 서울시내 시민아파트중 53개동이 철근 및 콘크리트 부식정도가 극심해붕괴우려가 있으며 일부는 건축공학적으로 수명이 다해 부분 보강및 보수공사로는 안전을 확보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에는 서울시가 지난 91년 철거계획을 세웠다가 주민들이재개발.재건축을 희망하자 철거를 보류한채 정기안전진단을 실시키로 했으나 예산부족으로 정밀안전진단이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대한건축사협회 서울시건축사회가 지난 9월 한달동안 17개지구1백84개동의 시민아파트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해 최근 서울시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파트가 철근부식팽창과콘크리트 균열현상등이 극심해 안전사고 발생 가 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산천.전농.월곡.본동시영아파트와 종로삼일.동숭.
북아현등 8개지구 아파트 일부등 53개동은 기둥과 보등 주요 구조체의 내구성이 극도로 저하돼 붕괴우려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종로삼일아파트의 경우 연탄가스로 인한 철근부식팽창이 극심해 외벽체 및 연돌등의 변형과 균열이 극심하고 동숭아파트는 조적벽체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안전진단에 참여한 서울시건축사회 관계자는 『육안으로만 안전진단을 실시했는데도 시민아파트는 조속히 철거하는게 가장 좋을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53개동은 보수.보강공사로 해결될 범주를 벗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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