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명활산성 복원·정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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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경주시는 신라시대 산성으로 길이 9.5㎞인 명활산성의 석성 4.5㎞를 옛 모습대로 복원하기로 했다. 토성은 흔적이 거의 없지만 석성 부분은 무너진 채 돌무더기 형태로 남아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는 보문단지 맞은 편 명활산에 있는 명활산성(明活山城·천군동 산 334번지)을 올해부터 2016년까지 복원·정비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길이 9.5㎞인 명활산성은 돌로 쌓은 석성(4.5㎞) 부분은 흔적이 남아 있으나 나머지 흙으로 된 토성은 흔적이 거의 없는 상태다.

 시는 사업비 400억원을 들여 이 중 석성 4.5㎞를 복원(사업비 305억원)하고 성곽 안쪽의 사유지 26만7300㎡를 매입하기로 했다. 산성 일대에 대한 발굴작업도 벌인다.

 시 관계자는 “산성을 복원 정비해 보문단지와 연계한 탐방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까지 명활산성 정비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연말까지 수목 제거 작업을 한 뒤 설계에 들어간다.

 사적 47호인 명활산성은 쌓은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삼국사기에 신라 실성왕(實聖王) 4년(405년) 왜구가 명활성을 공격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명활산성은 원래 토성이었으나 최근 발견된 진흥왕 12년(551년)에 세운 명활산성작성비(明活山城作城碑)로 보아 진흥왕 때를 전후한 시기에 석성으로 개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 12월 남산지구·월성지구·대릉원지구·황룡사지구와 함께 경주역사유적지구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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