絃의 마술사 잇따라 來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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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정상급 현악기 연주자들이 내한 러시를 이루고 있어 「늦가을의서정」을 만끽할 기대감으로 청중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핑커스 주커만.마리네 야쉬빌리,첼리스트 줄리언 로이드 웨버.차바 온체이 등이 그 주인공들 .
이중 음악팬들의 이목이 온통 집중되고 있는 연주자는 단연 기돈 크레머.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와함께 11월8일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선다.그는 1734년에 제작된 스트라디바리우스로 드보르자크『4개의 로맨틱 소품』,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프로코피에프『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스라엘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를지휘하는 핑커스 주커만의 연주(11월1일,예술의 전당)도 주목할만하다.줄리어드 음대에서 갈라미언과 아이작 스턴을 사사하고 67년 정경화와 함께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한정상급 연주자.
70년부터 지휘자로도 눈부신 활약을 해오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원숙의 경지에 도달한 거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연주 곡목은 바버『현을 위한 아다지오』,드보르자크『바이올린을 위한 로망스』등.또 89년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을 찾는 첼리스트 줄리언 로이드 웨버(43)는 뮤지컬 『캐츠』로 유명한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형으로 피에르 푸르니에의 직계 제자.
특히 최근 제작한 CD에 첫곡으로 녹음한 『아리랑』은 이번 공연의 앙코르 곡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영화배우를 연상하게하는 수려한 외모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29일예술의 전당에서 바흐의 『아다지오 G장조』,드 뷔시 『소나타』,포레 『엘레지』,라흐마니노프 『소나타 G장조』 등을 연주한다. 호암아트홀에서는 마리네 야쉬빌리 바이올린 독주회(11월1일7시30분)가 있다.야쉬빌리는 비니아브스키 콩쿠르,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제네바 콩쿠르를 휩쓴 바이올리니스트로 현재 모스크바음악원 교수.베토벤『소나타 제8번』,파가니니 『 라 캄파넬라』,사라사테 『카르멘 환상곡』등을 레퍼토리로 내놓았다.
이밖에 헝가리 출신으로 앙드레 나바라를 사사하고 카잘스,빌라로보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차바 온체이도 11월4일 서울시향과 헐버트의 첼로 협주곡 제2번(한국초연)으로 한국 청중들을 만난다. 〈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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