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KBS"인간의 땅"주인공 장수명役 김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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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감독님이 눈빛 때문에 저를 뽑았다고 그러시더군요.』 KBS-2TV대하드라마『인간의 땅』에서 남자주인공 장수명 역을 맡은 김현석(金炫錫.27)은 실단이(옥소리扮)나 금단이(염정아扮)를 바라보던 그윽한 눈빛을 이번에는 사진기자에게로 향했다.『여자들이 나를 좋아하는 삼각관계를 자주 하게 되는 걸 보면 여복(女福)이 있는 모양』이라며 웃는다.
삼각관계는 서울예전 연극과 2학년 때 판술이 아들역으로 KBS-TV 『토지』에 출연했을 때도 경험한 적이 있다.이미 나온대본에서는 금단이와도,실단이와도 결국 맺어지지 못한 채 연상인제3의 여인과 만나게 돼있어 여복은 쉽사리 끊 이지 않을 모양이다. 『장수명은 결단력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남잡니다.급진적인 성격의 김찬과는 대조적이지요.』 ***동기 차인표와 인기 대결 장수명을 연기하기 위해 김현석은 군대가서 찐 살 10㎏을고스란히 뺐다.일부에서는 『좀 더 빼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부드러운 이미지를 위해서는 이 정도는 남겨둬야 한다』는게 그의 답변이다.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MBC-TV『아들의 여자』의 차인표와는 MBC탤런트 22기 동기.서로 다른 분위기의 역할을 맡은 만큼 연기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고 싶다는 욕심은 없습니다.차근차근단계를 밟아왔다는 점에서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입학,공채 탤런트가 되고 군대가서는 예술단 활동을 하고,이번에 『인간의 땅』주역이 되기까지 바라는 대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극중에서는 구한말의 의혈청년이지만 평소에는 그 또래의여느 20대 젊은이와 다를 게 없다.『실단이,내 냇가에서 댕기를 땋아주리다』하는 옛말투 대사를 읊조리자면 문득 민망해지기도한다.민망한 경험이라면 실단이와 수명이의 입맞춤 장면 을 찍었던 첫 촬영을 빠뜨릴 수 없다.
요즘에는 그동안의 고생이 아깝지 않다는걸 느끼기 시작했다.
첫 방송직후 민속촌에 촬영갔다가 몰려든 구경꾼 때문에 동시녹음을 포기하고 말았다.이미 지난 6월부터 장수명에 흠뻑 빠져 있던 그로서는 뒤늦은 인기가 놀라울 뿐이다.
글:李后男기자 사진:吳東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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