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진실과 거짓의 시대 솔직한 것 보여주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록그룹 린킨파크 멤버들. 왼쪽부터 피닉스 파렐(베이스), 체스터 베닝턴(보컬), 마이크 시노다(보컬·키보드), 브래드 델슨(기타), 롭 버든(드럼),조셉 한(DJ·믹싱).

세계적 6인조 록밴드 린킨파크가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다. 강렬한 록 사운드에 힙합을 섞어 넣는 하이브리드 음악의 선두주자다. 2000년 데뷔 후 세 장의 정규 앨범으로 2500만 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빌보드 정상은 물론 그래미상·MTV 어워드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최근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는 얼터너티브 록 부문을 수상했다. 올 4월 내놓은 싱글 ‘왓 아이브 던’(What I’ve Done)은 영화 ‘트랜스포머’ OST로 사용돼 큰 인기를 끌었다. 그들 중 샘플링과 DJ를 맡고 있는 조셉 한은 한국계 멤버. 공연에 앞서 피닉스 파렐(베이스)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지난번 공연이 대단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마디로 굉장한 경험이었다. 처음 가본 곳에서 그런 뜨거운 반응을 얻을 줄 몰랐다. 한국계 멤버 조셉이 가장 좋아했다. 다른 멤버들도 흥분된 상태였다.”

 -이번에 보여줄 것은.

 “3집 앨범 ‘미니츠 투 미드나잇’(Minutes To Midnight)을 선보인다. 물론 전작 앨범도 포함된다. 지금껏 내놓은 앨범 세 개를 조화롭게 연주하려고 한다. ‘원 스텝 클로저’(One Step Closer), ‘페인트’(Faint), ‘더 리틀 싱스 기브 유 어웨이’(The Little Things Give You Away), ‘왓 아이브 던’(What I’ve Done)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왓 아이브 던’이 크게 히트했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전작 앨범과 비슷한 사운드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프로듀서 릭 루빈을 영입했다. 전작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줬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우리가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많은 팬이 여전히 우리를 지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새 앨범에서 의미 있는 곡은.

 “‘더 리틀 싱스 기브 유 어웨이’는 릭 루빈과 마이크 시노다(보컬·키보드)가 가장 힘들게 작업한 곡이다. 완성도가 높다.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우리 스스로 크게 성장했다고 자부한다.”

 -‘왓 아이브 던’ 뮤직비디오에는 기아·테러·전쟁·핵 등 지구촌의 현안이 녹아 있다. 일각에서는 린킨파크가 사회비판적 밴드가 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굳이 표현하자면 우리는 인도주의적인 밴드다.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가 큰 행복을 누리고 있는 만큼 많이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연재해 난민을 돕기 위한 구호기구 ‘뮤직 포 릴리프’(Music for Relief)를 만들었다. 동남아 쓰나미 난민을 위해 공연했고, 미국 허리케인 난민에게도 도움을 줬다. 지금은 반전단체, 기후변화단체를 돕고 있다.”

 -매우 어두운 느낌의 밴드라는 평가도 있다.

 “사실 그렇게 어둡지 않다.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의 구분이 분명하다고 할까.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 성향이 강한 것 같다. 사실 이 시대는 진실과 거짓이 복잡하게 섞여 있다. 인간관계·사회·사랑 모두 그런 것 같다. 아무튼 우리는 가장 솔직한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정현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