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2000>4.사진기-국내 사진기산업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우리나라에 대한 최초의 사진은 신미양요(辛未洋擾)당시 美해병의 종군사진사가 찍은 사진이지만 최초의 촬영은 1884년 日本에서 사진촬영을 배워온 김용원(金鏞元).지운영(池運永)에 의해이뤄졌다.
당시 지운영은 고종의 초상사진을 찍어주고 사진업허가를 받아내기도 했는데 단발령이 실시되면서 상투튼 모습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진촬영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후 일제시대에도 국내 사진기사업은 그저 기와집 한채값을 주고 일본(日本)에서 라이카사진기 한대를 들여오는 수준에 불과했고 6.25이후에도 미군PX에서 흘러나오는 사진기가 국내 사진기산업의 전부였다.
이후 67년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요청을 받은 당시의 전경련회장 이정림(李庭林.대한양회회장)씨가 구로공단에 대한광학을 세운뒤 일본의 마미야社와 제휴해 카메라를 생산,「코비카」라는 이름으로 수출까지 했으나 범람하는 일제 카메라를 이기지 못하고83년 도산하고 말았다.이후 79년 일본 미놀타社와 기술제휴한삼성항공이 기술축적과정을 거쳐 84년 독자적으로 오토포커스카메라를 생산하는 단계에 이르자 85년 동원정밀이 日本펜탁스社와,87년 금성사가 캐논社와,89년 현대전자가 올림푸스社와,대우전자가 89년 야시카社와 각각 기술제휴하면서 사진기산업에 뛰어들었다.이같은 경쟁은 88서울올림픽을 맞으면서 줌카메라설계.셔터제조.광학부품제조기술의 발전을 가져왔으나 일본업체와의 현격한 기술차이로 수동카메라 시장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소형 자동카메라시장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삼성항공측이 독자기술로 세계최고수준의 4배줌카메라를 개발하고 현대.아남등도 잇따라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등 국내업체들의 기술수준이 높아지고 최근의 엔高현상등으로 사진기업계가 활성화되고 있다.
삼성항공 카메라개발실 강형원(姜亨原)과장은『앞으로는 세계사진기시장이 디지털카메라기술쪽으로 급속히 성장할 것』이라며『한국은광학기술보다 반도체.컴퓨터의 기술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유리한편』이라고 밝혔다.
〈浚〉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