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소기업협력-현대자동차의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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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는 직원이 아닌데도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수시로 들락거린다.협력업체 사람들이다.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현대가 게스트 엔지니어링 제도를 도입한 이후 부품업체 직원들이 현대직원과 함께 공장을 둘러보며 완성차가 만 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완성차업체.부품업체간에 일체감을 갖기 위한 것이다. 지난 4월 선보인 엑센트는 게스트 엔지니어링 제도를 도입한 대표적인 차종으로 엔진.미션 등 1백%가 순수한 국산부품으로 제작된 최초의 승용차다.현대의 이충구(李忠九)부사장은 『정세영(鄭世永)회장을 비롯한 현대 경영진과 부품업체 대 표들이 직접 참가하는 세미나를 수시로 열어 세계수준의 부품을 만들기 위한 품질및 생산성 향상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는 품질전문가 1백20명으로 부품품질 개선팀을 구성,올 상반기에만 2천2백건의 각종 기술지도 실적을 올렸고 직접 생산하던 42개 부품을 7개 부품업체에 이양했다.부품업체의 기술개발 촉진과 상호보완적 분업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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