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금융권의 대응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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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3단계 금리자유화가 임박해지자 금융기관들이 종합기획부를 중심으로 여.수신 담당부서에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은행들은 3단계 금리자유화가 실시되면 단기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은행들의 활동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투금사등 제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은행들은 우선 이번 자유화를 계기로 신상품개발이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보람은행 관계자는 『일반고객에 대해서는 오는96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자산 종합과세와 연결한 신상품을,기업에대해선 수익성이 높은 단기상품을 개발하는등 고 객별로 차별화전략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또 새로운 고객이 될 만한 기업 명단을 뽑아 이들의신용도를 조사하는 한편 앞으로 리스크가 높아질 것에 대비,기업정보수집및 신용도 분석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 역시 이번 조치로 수신금리가 1~1.5%정도 올라 자금조달비용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소매금융을 강화,조달비용이 싼 요구불예금을 최대한 확보한 뒤 유가증권.국제시장투자등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높이는 한편 수수료분야등 돈벌 수 있는부대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투금등 제2금융권은 다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2금융권은 이번 자유화를 계기로 1,2 금융기관간 영역이 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고 일반인에 비해 금리에 민감한 큰손들을겨냥,은행보다 다소 높은 금리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또 새로운 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손완식(孫完植)중앙투금상무는 『아직은 거액유동성을 선호하고 금리변화를 즐기는 고객들이 많다』며 『금리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다양한 신상품이나 거액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중개기법을 개발해 수수료수입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吳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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