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성공하는 사회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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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 06면

이명박 후보

한나라당 이명박(66) 후보는 ‘국민성공시대’를 꿈꾼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사회’다. 이 후보는 평소 “국가가 기본은 책임질 테니, 개인과 기업은 마음껏 뛰어라”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일하는 정부’를 약속한다. 이 후보는 “나는 평생을 일에 빠져 살아왔다. 실패와 오류도 있었지만 고비고비를 넘어 목표를 달성했다. 내 한 몸 으스러지도록 열심히 일해 국민들의 지지에 보답하겠다”고 말한다.

오늘 대선 후보 등록 그들의 출사표

이 후보는 철저하게 실용주의자다. 평소 “친미냐 반미냐고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국익에 도움 되면 친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고, 반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시절 그는 실용 행정을 펼쳤다. 복원한 청계천 곳곳에 기업체 기부를 적극 활용했다. 소망의 벽엔 시민 2만여 명에게 2만원을 받고 소원을 담은 타일을 붙였다. 이 방식으로 시민은 참여하고 서울시는 예산을 아꼈다. 시청앞 서울광장을 만든 뒤엔 바로 앞의 프라자호텔에서 분수대를 기부채납 받았다. 그는 형식과 체면보다 실리를 중히 여긴다. 시청앞 횡단보도 앞에서도 뛰어온 직원의 결재판에 흔쾌히 사인을 했다.

그는 일을 할 때 직급의 높고 낮음을 굳이 가리지 않는다. 제일 적임자에게 일을 맡긴다. ‘꿩 잡는 게 매’라는 식이다.

이 후보가 추구하는 정부도 ‘실용 정부’다. 그는 정부 조직을 ‘대(大)부처, 대(大)국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했다. 정부기능 재편도 한 이유지만, 사람들이 칸막이에 갇혀 안주하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계약심사제도 등을 도입해 정부 예산을 10% 절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줄인 약 20조원 정도로 세금을 깎고, 복지 예산에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공공부문 개혁이 정부 운용의 출발점이라면 ‘한반도 대운하’는 국토 개조 구상의 골간이다. 그는 부산에서 한강 하구까지 물길을 잇는 540㎞의 대운하 건설을 공약했다.

전여옥 의원은 “이 후보는 청계천을 복원한 것처럼 눈으로 볼 수 있게, 만질 수 있게 개혁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출신인 이 후보는 어린 시절 혹독한 가난 속에서 자랐다. 그는 입사 12년 만에 현대건설 사장이 돼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다. 효율과 성과를 중시하는 최고경영자(CEO) 리더십은 이때 형성됐다. 지지율 1위인 그가 겪고 있는 재산형성 의혹과 BBK 관련 의혹 역시 CEO시절 행적에 닿아 있다. 그 같은 의혹에 대한 보수파의 불안을 그가 해소해줄 수 있느냐와, 성공한 CEO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가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선거전의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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