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꿀맛 승리'…이창호에 4연패 후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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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해요. 지금까지 한 판도 못 이겼는데 부담도 사라지고 마음도 편합니다."

이창호9단에게 4연패를 당한 끝에 처음 승리의 꿀맛을 본 19살 최철한6단의 소감이다. 최6단은 지난 7일 구한말의 국수 노사초 선생의 생가가 있는 경남 함양에서 국수전 도전기 2국을 가져 이창호9단에게 1백45수 만에 불계승했다. 5번기의 스코어는 1대1. 국수전 승부는 이제부터가 됐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3국은 23일. 또 20일엔 유재형6단과 기성전 도전자결정전 최종국을 둔다.

<하이라이트 1>=최철한6단이 이세돌9단의 수를 빌려왔다. 흑1은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이세돌9단이 이창호9단을 꺾고 우승할 때 썼던 바로 그 수. 당시 이9단은 흑진 깊이 파고들었다가 실패한 탓인지 이번엔 백2부터 편하게 두었다. 그러나 흑7까지 흑의 실리가 돋보인다는 평.

<하이라이트 2>=시종 강수를 구사해 온 흑의 대마가 하얀 눈밭에 갇혔다. 목숨이 사뭇 위험하다. 그러나 백도 대마를 잡지 못하면 지는 절박한 상황. 이때 등장한 흑1이 멋진 타개의 맥점이었다. 흑7에 이르러 어느덧 삶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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