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核타결-클린턴 성명(全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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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핵 문제와 관련된 협상에서 미국과 북한이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이로써 미국이 추구해 왔던,한반도에서의 핵확산에 따른 위협의 종식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우리 동맹국 모두에게 바람직한 것일 뿐 아니라 세계의 안전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한편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케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합의를 이끌어 낸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로버트 갈루치 대사의 노고에 감사한다.백악관 관계보좌관들과의 협의에서 나온 일치된 의견을 받아들여 갈루치 대사에게 21일 제네바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도록 지시했다.
미국은 80년대 이후 줄곧 북한의 핵개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해 왔으며 본인을 비롯해 전임자들 모두 핵문제가 국제사회의 통제아래 해결돼 나가도록 노력을 경주해 왔다.
우리의 안전과 세계의 안정적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데 있어 핵무기 확산을 막는 것처럼 중요한 일은 없다.
미국은 우리의 동맹이자 민주주의의 동료인 한국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해 왔으며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3만8천명의 미군이 바로 이같은 약속의 보증인들이다.
오늘 16개월여의 어렵고 긴장됐던 협상 끝에 마침내 이룩한 합의는 미국과 한반도,그리고 세계의 안전을 증진시켜 줄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의 핵개발을 모두 동결하기로 했으며 기존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의 사찰을 수용했다.
한반도를 핵 위협에서 벗어나게 하는 대장정의 첫걸음이 놓여진것이다.이번 합의는 단순히 약속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모든 과정들이 검증될 것이다.
미국과 북한은 또 對북한 무역규제를 완화시키고 양국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한다는데 합의했다.연락사무소 설치는 북한의 고립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북한과의 협상 시작때부터 한국.일본및 다른 관계 당사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해온 것처럼 미국은 앞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있어서도 동맹국및 의회등과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핵 외에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및 벨로루시 등으로부터도 핵을 제거해 나가는데 많은 진전을 보고 있다.러시아에 있는 핵무기는 더 이상 미국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다.
우리는 한반도와 관련해 이룩된 이같은 성과를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미국의 안전과 미국민의 미래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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