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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문학 번역출간 붐-민음사 이달만3편 일부선 전집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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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동안 뜸했던 외국의 순수문학 작품들이 잇따라 번역 출간되고있다.외국문학 작품의 번역은 민중문학이 본격적으로 위세를 떨치기 시작한 80년이전까지만해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나 이후 90년 초반까지 국수적인 시대 분위기에 눌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들어 단행본들이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고 일부 출판사에서는 해외문학 전집까지 준비하고 있어 출판계에서는 해외문학의 부활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재 외국문학을 단행본으로 가장 많이 내놓고 있는 출판사는 출판 기획에서 시류를 빨리 포착하기로 소문난 민음사다.민음사는8월에 프랑스의 이문열로 불리는 파트릭 모디아노의『청춘시절』을내놓은데 이어 이번달에만 3편의 작품을 내놓았 다.금세기 최고의 중남미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보르헤스의『불한당들의 세계사』『픽션들』과 뉴욕타임스가 올해의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했던 영국작가 존 버거의 3부작『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가 그 작 품들이다.뿐만아니라 민음사는88년 초판을 냈으나 주목을 끌지못했던 프랑스 작가 앙리 보스코의『반바지 당나귀』를 재번역해 출간했다.
지난달 멕시코 작가 카를로스 후앤테스의 대표작『아우라』를 출간한 김영사는 서반아어 문학시리즈를 낸다는 계획아래 올해 중으로 피르소데 몰리나와 아얄라의 작품을 출간할 예정이다.김영사는또 이탈이아문학시리즈와 중국문학시리즈도 동시에 기획하고 이미 번역작업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첫 작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밖에 보르헤스와 마르가리타 게레로가 공저한,문학작품과 신화속에 전해지는 상상의 동물들을 삽화와 함께 소개한『상상동물이야기』(까치刊),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두 여자와 한 남자』(인화刊),프랑스문학상 수상작품집인『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현대문학사刊),독일작가 쿠르트 쿠센버그의 우화소설『바보는 웃지 않는다』(책나무刊)가 이미 출간됐다.
또 웅진출판사는 일본문학선집(전12)과 포스트모던 작품선(전5권)을 준비 중이다.나스메 소오세키부터 무라카미 하루키,무라카미 류,야마다 에이미등의 현대작가에 이르기까지 일본문학의 정수를 망라하는 일본문학선집은 다음달 올해 노벨문학 상 수상작가오에 겐자부로의 89년작인『인생의 친척』을 필두로 내년 상반기까지 차례로 출간된다.포스트모던 작품선은 김성곤 서울대교수가 선정한 19편의 단편집이 먼저 11월초에 선보이고 미국작가 커트 보네컷의『뻐꾸기』,진 리스의『광막 한 사르가소海』등 4편이내년 봄까지 완간된다.
출판계는 이같은 해외문학 번역바람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민음사측은『70년대처럼 노벨상 수상작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큰 호응은 바랄 수 없어도 상당한 수요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 2~3년간 이 방면에 상당한 투 자를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편 문학관계자들은 다양한 해외의 고급작품들이 90년이후 침체에 빠져있는 국내 순수문학에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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