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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야, 4년 뒤에 6m만 더 던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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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한 ‘한국 육상 드림팀’이 닻을 올렸다.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20일 26개 세부 종목 95명의 대표 선수(코치 9명, 남자 선수 53명, 여자 선수 33명) 명단을 발표했다. 현재 기록보다는 4년 후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잠재력과 정신 무장 상태 등을 고려한 ‘2011년팀’이다. 6개 종목은 결승에 진출시키고, 4개 종목은 예선을 통과한다는 목표다.

 최연소 선수는 이미나(12·전북 함열초6)다. 5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괴력의 소녀’로 이름을 떨친 초등생 포환던지기 선수다. 1m73㎝, 몸무게 80㎏으로 이미 성인과 비슷한 체격을 갖춘 이미나는 ‘제2의 백옥자’로 불린다. 지난해 9월 14m63㎝를 던져 처음 초등부 신기록을 세운 뒤 4월 꿈나무선발대회에서 15m54㎝를, 5월 소년체전에서 16m76㎝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3~4년 뒤면 한국기록(19m36㎝)을 여유 있게 깰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최진엽 감독은 “체격도 좋고 운동을 즐기는 성격이어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육상연맹은 특히 메달 가능성이 큰 여자 마라톤을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지금까지 2명이던 대표를 8명으로 늘렸다. 에이스인 이은정(삼성전자)을 필두로 장유진(18·대전체고)·최보운(18·상지여고)·채선영(17·작전여고) 등을 밀착 관리하기로 했다.

 남자 100m의 심정보(18·경기체고)와 김민균(18·대전체고)도 28년 묵은 한국기록(10초34)을 경신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지독한 라이벌이기도 한 두 선수는 올 시즌 교대로 고등부 기록을 단축하며 단거리 에이스 임희남(23·체육부대)을 위협하고 있다. 올 시즌 심정보는 10초48, 김민균은 10초51까지 달려 10초42의 임희남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남자 장거리의 서행준·나영산(20·이상 건국대), 황준현(20·한국체대) 등 ‘케냐 프로젝트’ 멤버들도 2011팀에 합류했다. 이들 중 5000m 기록이 14분8초62로 ‘마의 13분대’ 진입을 눈앞에 둔 서행준의 성장 가능성에 육상연맹은 주목하고 있다. 한때 ‘제2의 황영조’란 찬사를 받으며 일본 유학길에 올랐던 전은회는 정신력이 해이하다는 진단이 내려져 제외했다.

 남자 높이뛰기의 김영민(22·충남대), 세단뛰기의 김동한(18·경북체고)·유재혁(18·계남고), 여자 원반의 사공가은(18·강원체고)·김란희(20·한국체대)도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평가다.

2011팀은 28일 태릉선수촌에서 발대식을 열고 곧장 실미도 해병대캠프에 입소, ‘지옥훈련’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12월 3일부터 석 달간은 호주와 케냐 등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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