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가얏고"의 실제인물 타계한 咸桐庭月씨의 음악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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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 10일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및 병창 보유자 함동정월(咸桐庭月.본명 咸金德)씨가 숙환으로 별세했다.
咸씨는 가야금 산조의 시조 김창조(金昌祖)의 직계 제자며 최옥산류(崔玉山流)가야금 산조의 계승자.그녀를 실제 모델로 한 TV드라마 『춤추는 가얏고』가 90년8월부터 인기리에 방영됐다. 그녀는 1917년8월25일 전남 병영에서 함일권씨의 7남매중 여섯째로 태어났다.예명 동정월은 중국 동정호에 뜬 달처럼 얼굴이 예쁘다는 뜻으로 누군가가 지어주었다고 한다.
12세때 기생조합으로 알려진 권번에 들어가 가야금 산조와 판소리.가곡을 배운 후 19세때 명인 명창대회에서 1등으로 뽑혀일본에 가 판소리 춘향전과 가야금 산조 등 음반취입도 했다.함동정월의 가야금은 고법의 명인으로 인간문화재가 된 김명환옹을 만나 6년을 함께 살면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지난 80년 뒤늦게 인간문화재 지정을 받았지만 국가에서 주는 생계 보조금과전수생으로부터 받는 수업료로 겨우 생활을 하면서 만년을 외롭게병마와 싸워왔다.
문하생중 무형문화재 전수과정 이수자로는 윤미용(국립국악고 교장)성애순(전남대 교수)이경자(경북대 교수)박재희(『춤추는 가얏고』원작 소설 작가)황병주(돈보스코대 교수)김상순(국악고 교사)나현숙(추계예대 강사)씨가 있고,개인적으로 사 사한 사람으로는 황병기(이대 교수.국악의 해 조직위원장)김정자(서울대 교수)이재숙(서울대 교수)정회천(전북대 교수)안희정씨가 있다.
〈李長職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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