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지역에 내린 탐스러운 첫눈은 중년의 가슴도 설레게 했나 보다. 종로 3가에서 첫눈을 맞으며 걷는 이들의 표정엔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온기가 느껴진다. [양영석 인턴기자]
19일 서울과 경기지역에 올 겨울 첫눈이 내렸다. 오후 8시50분쯤 진눈깨비로 시작된 눈은 오후 9시가 지나면서 함박눈으로 바뀌어 시민들이 첫눈을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잠깐 새 눈이 소복이 쌓여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았던 어린이들을 골목길로 유혹했다. 서울 명동과 종로, 신촌 등지에서는 메시지를 주고받고 만난 연인들이 첫눈을 함께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풍을 동반한 눈에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또 눈이 비로 바뀌면서 체감온도가 뚝 떨어지자 시내 음식점과 유흥업소 일대는 곧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올 서울의 첫눈은 지난해보다는 13일 늦었지만 평년(1971~2000년 평균)에 비해서는 사흘 이른 것이다. 경기지역에도 이날 첫눈이 내렸으며, 김포.동두천.연천.포천.가평.고양 등 북부지역에는 한때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가 해제 됐다.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20일 새벽까지 최대 8㎝의 눈이 내리고 아침기온도 영하로 떨어져 빙판길이 예상됨에 따라 기상청에서는 출근길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김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