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사건은 불발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은 19일 검찰의 BBK사건 수사와 관련해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이명박 후보의 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와 이진영 비서가 조사를 받은 결과 검찰의 중립 의지를 확인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당의 BBK사건 대응팀에선 "두 사람 조사 내용으로 볼 때 이 후보까지 문제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또 "검찰이 비교적 중립적으로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감사와 이 비서가 이날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하지 않아 한때 "당이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당 클린정치위는 "두 사람이 19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나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재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경준 사건은 불발탄"이라며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우리 일이나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BBK사건 관련 발언 수위가 낮아진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명박 후보가 BBK사건에 연루됐다는 정보를 근거로 이회창 후보가 출마를 결심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 떠돌았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는 출마 선언 직후 BBK사건에 대해 "정말 자기(이명박 후보) 잘못일 수도 있다"(8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회창 후보는 18일 "BBK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 안 하겠다"고 물러섰다.

19일엔 "검찰에서 빨리 밝혀내 털어내고 그런 게 없으면 이명박 후보가 억울한 일 없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면계약서 vs 진본계약서 논란=한나라당 클린정치위의 고승덕 변호사는 기자간담회에서 "LKe뱅크와 A M 파파스 사이의 주식 거래에서 이면계약서는 없었다"며 "대통합민주신당과 일부 언론이 제시한 이른바 이면계약서는 김경준씨가 위조한 가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남궁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