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극장가 액션의 계절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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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미극장가가 「감동의 시즌」에서 「액션의 계절」로 돌아섰다.『라이언 킹』이 임시휴식에 들어가고 『포레스트 검프』의 열기도 안정세에 접어든 할리우드 가을시즌에 남성취향의 액션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름의 초흥행작인 『라이언 킹』과 『포레스트 검프』의 경쟁은디즈니社가 각급 학교 개학과 함께 『라이언 킹』의 상영을 중단,겨울방학에 재개봉하기로 함으로써 싱겁게 끝났다.
『포레스트 검프』는 현재 총흥행수입 2억6천9백70만달러(약2천1백57억6천만원)로 『라이언 킹』을 제치고 미국내흥행 역대 5위에 올라서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주간흥행에서는 중위권으로 밀려난 상태.
요즘 새롭게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 작품은 장 클로드 반담의 SF모험극 『타임캅』(Timecop)과 메릴 스트립주연의 『거친 강물』(River Wild),실베스터 스탤론.샤론 스톤공연의 『전문가』(The Specialist)등 액션 물.
이들은 여름시즌의 액션극 『트루 라이즈』와 『긴급명령』을 제치고 주간흥행 1,2위를 다투고 있다.
9월 3,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타임캅』(현재 2위)은 여름히트작 『마스크』의 제작팀이 만든 영화.『마스크』와 마찬가지로 만화영화적 요소가 도입된 SF오락영화다.
과거와 미래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배경.과거로 잠입해떼돈을 벌려고 작당하는 악당들을 쫓는 「타임캅」이란 새로운 경찰의 활약상을 그린 이 영화는 『마스크』의 수준에 못미친다는 평이지만 반담의 팬과 액션.SF팬들의 발길을 끌 어모으고 있다. 9월30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거친 강물』은 진지한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45세의 나이에 액션배우로 예기치 않은 방향전환을 시도해 화제를 모은 작품.
스트립은 과거 급류타기 선수였던 주부로 나와 아들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는 전과자의 위협으로 위험한 강건너기를 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다.커티스 핸슨감독.
7일 개봉한 『전문가』도 흥행선두에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예상되고 있는 액션스릴러.더구나 실베스터 스탤론과 샤론 스톤이처음 공연하는 영화여서 개봉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스톤은 마이애미의 암흑가를 상대로 복수극을 펼치는 육감적인 정부요원으로 나오며 스탤론은 그녀를 돕는 폭약전문가로 활약한다. 두 사람 사이에 로맨스가 싹터 스톤은 『원초적 본능』의 요부 이미지에서 탈피,스탤론과 감미로운 러브신을 보여준다.
감독은 루이스 로사.
흥행선두를 다투는 이들 세 작품외에 찰리 신 주연의 과학액션극 『터미널 벨로시티』(Terminal Velocity)와 해리슨 포드의 『긴급명령』이 박스 오피스 10위권에 올라있다.
〈李 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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