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약물전달체계 강연차來韓 美MIT 로버트 랭거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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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고분자를 이용한 약물전달 분야는 산학(産學)합동이 가장 요구되는 미래형 첨단의공학(醫工學)분야입니다.예를 들어 기존 항암제는 모두 암세포를 죽일 수 있습니다.문제는 정상세포를 파괴하지 않고 암부위만 지속적으로 약물이 공격할 수 있도록 전달해주는 것이지요.』 삼양사 창립 70주년 국제심포지엄(7일)에서「약물전달체계및 세포조직공학」을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내한한 미국 MIT 로버트 랭거(48.화학공업)교수는 신약개발 못지않게 기존약물을 병소까지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 했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공학회.의학회.과학회의 3개 학회 정회원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석학이자 공학도로는 최초로 학술원회원에 선출되기도 한 랭거 교수는 3백80여편의 논문과 9권의 저서를낸 바 있으며 노벨의학상 후보로도 수차례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고답적인 학자만은 아닌듯 싶다.실제 미국 제넨테크사 등 13개나 되는 유전공학회사의 자문이사에 사이나미드사등7개 화학회사에도 컨설팅중인 랭거 교수는 특허기술료 수입으로만한해 수천만달러에 달하며 자신이 직접 회사를 설립하기도 할 정도로 왕성한 사업수완을 보이고 있다.랭거 교수의 관심분야는 분자량이 1천이상되는 고분자를 기존항암제와 혼합 가공해 종양부위에만 1개월 이상 지속작용하는 약물전달방식을 개발하는 것으로 기존 항암 화학 요법의 최대 장애 는 항암제를 주사하면 혈관을타고 전신에 퍼지므로 정상세포마저 파괴하게 된다는 것.
랭거 교수는 고분자 물질인 폴리안하이드라이드를 항암제인 BCNU에 섞어 압력을 가해 만든 1백원짜리 동전크기의 디스크를 개발해 뇌종양환자의 종양 부위에 직접 삽입하는 시술법을 고안해냈다. 그는『이 방법이 항암제가 종양부위에만 일정한 농도로 1개월이상 지속작용하므로 생존율을 기존 치료법인 수술이나 방사선요법에서보다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며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 아래 미국 56개병원,유럽 20개병원에 서 임상시험중이라고 밝혔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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