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돌아온 박진영 “결국 나는 딴따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7집 앨범 ‘백 투 스테이지’를 내고 무대 위의 가수로 복귀한 박진영이 여전한 춤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뮤직 비디오 화면에는 키스를 나누려 하는 남녀의 분위기가 농밀하게 무르익고 있다. 두근거리는 남자의 심장박동 같은 드럼 사운드는 듣는 이의 가슴까지 두들겨댄다. 여자에게 반한 남자의 심리를 묘사한 가사는 솔직하면서도 재치가 넘친다. 명프로듀서 박진영(35)의 7집 앨범 ‘백 투 스테이지(Back to Stage)’의 신곡 ‘키스’ 뮤직비디오다.

 그는 이 곡을 시작으로 자신의 몸 속에 꿈틀거리고 있던 ‘가수 본능’을 과시했다. 15일 서울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가진 쇼케이스에서다. 댄서들과 함께 무대에서 선보인 타이틀 곡 ‘니가 사는 그 집’에서는 가수 복귀를 위해 10㎏을 감량했다는 그의 몸이 전성기 때처럼 감각적으로 리듬을 탔다. 박진영은 최근 원더걸스를 통해 ‘텔 미(Tell me)’ 열풍을 일으키고 가수 비, god, 박지윤, 별, 노을 등을 스타로 키워낸 명프로듀서지만 그의 뿌리는 가수였다.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무대가 그리워 6집 앨범 ‘게임(Game)’ 이후 6년 만에 가수로 복귀했다. 그는 1994년 ‘날 떠나지마’로 데뷔, ‘엘리베이터’ ‘그녀는 예뻤다’ ‘하니’ ‘난 여자가 있는데’ 등을 히트시켰다.

 그는 “이렇게 떨린 것은 가수 데뷔 13년 만에 처음”이라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앨범에는 6년 전 쓴 곡부터 한달 전 쓴 곡까지 다 들어있다”며 “다양성 있는 앨범”이라고 덧붙였다. 타이틀 곡은 그가 자신의 컴백을 위해 회사(JYP엔터테인먼트) 금고에 4년간 보관했던 곡이다. 자신을 버린 여자가 다른 남자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는 남자의 마음을 서정적인 가사로 표현했다.

 총 12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바비킴, 윤미래, 전제덕, 다이나믹 듀오 등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그는 “미국의 톱가수 어셔·아웃캐스트 등의 앨범을 작업한 존 프레이가 믹싱에 참여하는 등 사운드 면에서도 외국 앨범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딴따라 블루스’는 늘 ‘딴따라’를 지향하는 박진영의 자유로운 음악적 감성을 표현한 곡이다. 그는 이 곡에 대해 “수년간의 고민을 통해 깨달은 것은 결국 나는 딴따라라는 사실”이라며 “춤추고 노래하며 단 한 명의 관객이라도 감동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6월 미국 진출의 교두보인 ‘제이와이피 유에스에이(JYP USA)’를 뉴욕에 세운 그는 “현지 최고의 프로듀서들과의 공동작업으로 키워낸 민, 지 소울, 임정희가 곧 현지 데뷔를 한다”며 “제작자로서 아시아 가수를 빌보드 톱 10안에 넣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작자로서의 목표를 이루고 나면, 평생 가수만 하며 환갑 때도 댄스뮤직을 발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진영은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Mnet·KM 뮤직페스티벌’에서 원더걸스와 함께 첫 복귀 무대를 열고, 연말 콘서트 투어도 할 계획이다.  

정현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