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신인가수 이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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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신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이희진(20)이 MBC-TV주말연속극『서울의 달』에 삽입된『용서』라는 자작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희진의 가능성이 폭넓게 점쳐지는 이유는 독특한 목소리와 미모에다 경험이 부족한데도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음악 실력때문이다. 「홍식(한석규)의 테마」로 알려진 『용서』라는 곡은 그의 나이에 걸맞지 않는 솔과 블루스의 느낌이 짙어 이미 세상을잘아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낯선 사람들」의 이소라가 쓴 가사 내용과 함께 독특한 색깔을 가진 이희진의 목소리는 갓 스무살된 청순한 처녀의 것이라기보다는 잔잔히 삶을 꿰뚫어보는 성숙한 여인의 것이다.
제목처럼「용서」를 하는 경지가 동양철학에선 인생을 달관하는 최고의 수준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이희진은 모방을 위주로 하는 타성에 젖지 않기위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보겠다는 것이다.
성인 취향의 노래만 소화하는 막다른 길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을 보인다.
『건방지게 보일까봐 걱정이에요.노래는 그 자체로만 의미를 가지는 거죠.금방 꺼져버리는 불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은은히 들리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예요.항상 처음 음악을 배울때 뛰어들었던 심정일 따름이죠.』 즉흥적으로 리듬을 타는 그의 가창력과 안정된 건반 연주 실력을 보면 그가 가요계의 상당한 재목임을 알수 있다.
「행복한 사람들」이란 옴니버스 음반에 참여하면서 본격활동을 시작한 이희진은 한때 보컬그룹「낯선사람들」에 몸담기도 하면서 기량을 닦았다.
『먼지가 되어』의 이윤수 콘서트때마다 건반 연주를 도맡으면서실력을 과시했던 이희진은 현재도 동료들의 음반 녹음에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글:蔡奎振기자 사진:金允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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