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해태제압 날개달고 플레이오프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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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大田=金弘植.姜甲生기자]한화가 해태를 잡고 대망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한화는 4일 대전 홈구장에서 벌어진 94프로야구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해태를 5-3으로 누르고 2연승,3차전없이 인천행 티켓을 확정지었다.전날 광주에서 연 장전 승부끝에대역전드라마를 연출했던 한화의 기세는 하루가 지나도 꺾일줄 몰랐다. 패스트볼로 1차전을 놓쳤던 해태는 이날도 고비때마다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한화 승리의 수훈갑은 배터리를 이룬 이상목(李相睦)과 김상국(金相國).
포수가 타격이 좋으면 경기가 쉽게 풀린다는 야구정설처럼 이날金은 고감도 방망이로 공격을 주도하면서 수비에서도 큰경기 경험이 없는 이상목을 잘 이끌며 1인2역을 톡톡히 해냈다.
이상목은 4회 실투로 김성한(金城漢)에게 2점짜리 홈런을 허용했지만 위기때마다 과감한 정면승부로 삼진을 끌어내며 팀승리의견인차가 됐다.
한화 구대성(具臺晟)은 8회 선발 이상목을 구원해 막판 추격에 불을 댕긴 해태타선을 한점으로 막아 값진 승리를 지켰다.
해태는 김정수(金正洙)를 비롯,5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으나 물오른 한화의 방망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한화는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한편,페넌트레이스에서 동률인 해태를 누르고 3위까지 확보해 포스트시즌 배당금에서 5%를더 받게 되는등 명예와 실리를 모두 거머쥐었다.
또한 롯데 감독시절인 92년 플레이오프에서 김응룡(金應龍)감독을 3승2패로 누른 바 있던 한화 강병철(姜秉徹)감독은 또다시「단기전 최고의 승부사」로 불리던 金감독에게 패배의 쓰라림을안겨 주었다.
한화와 태평양의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 1차전은 9일 오후2시 인천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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