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에서>군 1.5인맥 新파벌 조성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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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5.16과 12.12를 거치면서 군내부의 사조직은 군의 가장큰 문제점중 하나가 됐다.하나회가 대표적인 예다.그런 군의 사조직논란이 국정감사에서 재연됐다.4일 국방위의 육군본부 감사에서다. 야당의 일부의원들이 김동진(金東鎭)육군참모총장에게 1.
5인맥을 따졌다.金총장이 취임후 1사단장 및 5군단장시절의 예하지휘관과 참모들을 승진시키고 요직에 기용해 새인맥을 만든다는것이 추궁의 요지였다.
민주당 강창성(姜昌成.전국구)의원이 나섰다.姜의원은『하나회의정리도 중요하지만 그 후속인사가 군내파벌을 조장할 우려가 높은사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金총장을 지목해 직격탄을 쏜 셈이다.
민주당 나병선(羅柄扇.전구구)의원은 1.5인맥과 함께 PK(부산.경남)인맥구축 소문을 물으며 가세했다.
물론 이같은 의원들의 추궁은 그동안 국방부를 상대로 계속되던것이다.새로운 내용은 아니나 이번은 직접 당사자인 金총장을 상대로 한 추궁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추궁이 신랄한 만큼 金총장의 방어도 적극적이었다.金총장은『특혜가 있어도 안되지만 특정인과 함께 근무했다고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자신의 지휘철학으로 네가지를 꼽으며 가장 앞에 공명정대한 인사가 있다고 힘주어 말 했다.
그러면서 金총장은 자신과 함께 1사단과 5군단에서 근무한 중령이상 간부 3백40명중 현역장군은 26명이라고 설명했다.또 자신의 총장 부임후 장군 진급자 1백13명중 해당자는 10명에불과하다고 해명했다.이 비율은 전체의 8.8%로 평균진급비율 8.2%와 차이가 없다는 얘기였다.
金총장은『진급심사위원회에서 엄정하게 심사가 이뤄지고 국방부에제청위원회가 설치돼 있어 특정지역출신이 우대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부인에 민주당 姜의원이 보충질의에 나섰다.『감사를 시작할 때 내가 1.5인맥의 주요 장성들 명단까지 보여주면서 확인했더니「맞다」고 해놓고 무슨 소리냐』며 흥분한 그는『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을 부인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이날「숫자」와「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의 어느 쪽이 정확한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황명수(黃明秀)국방위원장은『육본은의원들의 보충질의에 대해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라』고 말한 뒤 감사를 종료했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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