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재형 부총리,정부의 기업활동 간여 줄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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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안정기조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규제완화를 통해 우리경제를 시장경쟁 원리를 정착시키는데 경제운용의 역점을 두겠습니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으로 내정된 홍재형(洪在馨.56)前재무장관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각 부처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조화로운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취임 소감을밝혔다. 다음은 洪부총리와의 일문일답.
-앞으로의 경제정책에서 가장 비중을 둘 부분은.
▲부총리.재무장관.경제수석이 바뀌었지만 김영삼(金泳三)대통령밑에서 함께 일하던 사람이라 정책기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삼성승용차 신규진출 문제등 대기업 정책이 일관성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정부가 기업활동에 간여하는 일을 줄여 시장경제 원리를 정착시키는 일이 중요하다.삼성승용차 문제도 현재 공식적인 기술도입 요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주무부처와 협의를 해볼 생각이다.
-경제력집중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정부가 꼭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은 규제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것도 가능한 선에서 계속 줄여나가겠다.우리경제에서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의 역할도 무시할수 없는 만큼 조화가 필요하다.
-기획원 장관의 주된 역할중 하나가 부처간 이견 조정인데.
▲전임 부총리가 다른 부처를 지원하는 정책을 펴온 것으로 알고 있다.앞으로도 그런 방식으로 기획원을 운영하겠다.부처별로 나오는 목소리를 조화롭게 수용해 오케스트라와 같은 화음을 만들겠다. -공기업 민영화가 애초 출발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계획을 수정할 생각은 없나.
▲공기업 민영화라는 것이 시작된지 얼마 안된 정책이어서 당장바꾸기는 어렵고 현재의 계획대로 진행시키다 문제가 발견되면 고쳐나갈 생각이다.
-물가관리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물가는 기본적으로 통화나 재정등 거시정책으로 잡아가야 한다.다만 유통과정이나 독과점으로 인한 것이나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등은 정부가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을 고수하겠다.
-상품권 폐지 논란이 있는데.
▲상품권이 다시 발매되기 시작한게 몇달 안됐다.좀더 지켜봐야하는 것 아닌가.
-현재의 경기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회복국면을 지나 활황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아직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라도 그렇게 될 가능성은 있다.앞으로 각종 관련지표들을 면밀히 살펴 조금이라도 과열 기미가 나타날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최근 경기상승과 맞물려 부동산 값이 들먹거리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모든 수단을 강구해 부동산 값이 안정을 유지하도록하는 것이 경제팀이 노력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무슨일이 있어도 부동산투기가 재연돼서는 안된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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