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학원장 소환 수사-강동교육청 간부에 상납 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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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강동교육청 뇌물수수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4일 교육청에 뇌물을 준 것으로 확인된 10개 입시학원원장들을소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개 학원원장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오후중 출두토록 요청했으며,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임의동행형식으로 강제구인해 교육청 간부들에게 뇌물을 준 경위와 또다른뇌물을 주었는지를 집중추궁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이들 학원의 설립과정에서의 불법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말 강동교육청으로부터 넘겨 받은 10개학원 학원시설인가서류에 대해 정밀 검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관계기사 21面〉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달8일 강동교육청이관내 18개 학원을 상대로 불법과외와수강료 과다징수 등 각종 위법사실을 적발해 같은 달 13일 16개학원에 대해 행정조치를취했으나,이미 적발된 배영어학원 등 2개학원에 대해서는 수사가진 행된 지난달 26일에야 경고등 행정조치를 취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치가 늦어진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같은 늑장조치가 이들학원의 금품상납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강동교육청간부들도 빠른 시일내에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서울시내 일선 학원들이 교육구청 등에 금품등을 제공했다는 첩보에 따라 당초 이들 학원에 대한 전면수사에 나서려 했으나,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9개 교육청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벌이고 있는 점을 고 려,서울시내전교육청에 대한 수사는 감사결과가 나온 후에 착수키로 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 서울강동구천호동 명문학원의 박홍식(朴洪植.55)원장을 소환,이들 학원이 지난 92년 추석때부터 명절때마다 20만~30만원씩 거둬 모두 8백여만원을 교육청에 상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崔熒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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