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밀린 아시아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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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아시아대회가 3일 본격적인 메달레이스에 들어갔지만 정작 일본내에서는 프로야구 열기에 눌려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게임을 남겨둔 3일 현재까지 자웅이 가려지지 않은 센트럴 리그에 전 열도의 관심이 쏠려 아시아대회가 뒷전으로 밀려 있는것이다. 매스컴도 히로시마현의 일부 지방을 제외하곤 거의가 센트럴리그 우승의 향방에 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내의 이같은 양상은 아시아대회 자체보다는 센트럴리그의 페넌트레이스가 근래 보기드문 빅카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실 요미우리와 주니치가 게임차 없는 막판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는 올 센트럴리그는 역대 가장 흥미진진한 페넌트레이스라는평을 듣고 있다.
초반 요미우리가 8~9게임차로 1위를 독주했으나 중반이후 8연패에 빠져 히로시마와 혼전을 벌였고,결국 주니치에 추월당할 위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원래 야구가 국기(國技)로 착각될 만큼 인기가 높은데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리그 전개 로 전 열도가 들썩거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요미우리가 우승하면 일본경기가 회복된다」는 속설(俗說)도 프로야구 열기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장기불황에 찌들어온 일본인의 요미우리 우승소망은 올 프로야구열기의 또다른 비결인 셈이다.
반면 아시아대회는 3일 각국이 일제히 금맥(金脈)찾기에 나섰지만 신흥 인기종목인 축구등 일부 구기종목을 빼곤 일반의 관심에서 비껴나고 있다.
주최지 현지 지방방송의 중계편성 시간이 우리보다 훨씬 적은 것과 썰렁한 관중석이 이를 반증한다.
아무튼 아시아대회 열기는 센트럴리그 우승의 향방이 가려질 7일의 요미우리와 주니치간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소강국면을 맞을 것 같다.
[히로시마=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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