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주스 원료확보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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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주스업계가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롯데등 과일주스업체들은 과즙1백% 음료의 인기가 부쩍 높아지자 주스원료인 과일 수매량을 지난해보다 2~3배가량 늘려 잡았으나 지난 여름 혹서와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수매목표의 20~30% 물량밖에 확보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하순 수매가 끝난 주스 원료용 포도의 경우 해태음료는올해 계획했던 2만t에 턱없이 모자라는 3천t밖에 사들이지 못했고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9천t에서 올해는 2만t정도로 수매물량을 늘려 잡았으나 목표량의 25%에 불과한 5천t밖에 채우지 못해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포도 작황이25%이상 감소했고 가격도 예년에 비해 2배 수준으로 뛰는 바람에 주스 원료 확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초부터 본격적으로 수매가 이뤄질 사과는 해태음료가 지난해3만6천t에서 올해는 7만2천t으로 2배 늘려 잡았고 경북대구능금조합도 올해 6만t을 계획했으나 작황 부진으로 실제 수매량이 목표의 30%에 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천t의 원료를 확보해 「이브」란 브랜드로 사과주스시장에 새로 뛰어든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다양한 주스 제품을 선보이면서 과즙음료업계의 선두주자인 해태음료를 따라잡기 위해 수매량을 3만t으로 크게 늘려 잡았으나 뜻밖의 악재로 고심하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과일농가의 반발을 감안할 때 외국에서 과일주스 원료를 수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러다간내년에 나올 과일주스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공급량마저 달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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