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9월 남해안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 보상문제 해결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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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해 9월 남해안일대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 보상문제가 사고발생 1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해선주측이어민요구보상액에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을 제시하고 있어 어민들이크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 런던소재 국제해사기구(IMO)본부에서 최근 열린 남해안기름유출사고 보상심의에서 사고선박회사 대리인인 국제유조선선주협회(ITPOPE)측은 보상금 35억원을 제시했다.
사고선박회사가 제시한 이같은 보상금은 경남남해.하동군을 비롯한 5개시.군 피해어민들을 대리한 영국법률회사 월톤앤드모스사측이 현지조사결과를 토대로 청구한 9백31억원에는 턱없이 부족한금액이다.
남해안기름유출사고는 지난해 9월27일 광양만에서 파나마선적유조선과 제5금동호가 충돌하면서 벙커C油 1천여t이 쏟아져나와 경남남해.하동.사천및 전남여천.광양지역을 덮치는 바람에 이 일대 2백여곳의 어패류양식장 4천5백여㏊가 피해를 본 국내최대의해상기름유출사고.
추석을 앞두고 터진 당시 사고로 남해안일대 1만여가구가 한달여 철야방재작업을 벌이는 「난리」를 겪었으며 당시 뿌린 유화제때문에 현재까지 사고해역에서는 어패류등 해산물을 전혀 채취하지못하는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번 피해보상심의에서 사고선박회사측은 기름제거작업시 사용한 유화제가 패류.어류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다며 피조개.정치망.굴양식.잠수기조합등에는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보상금액이 턱없이 적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월톤앤드모스사측은 사고선박회사가 제출한 보고서중에서▲충무 굴수확장면을 하동수협관내 수확사진으로 바꿔치기하고▲하동의 종묘부착사진을 종묘생산사진이라고 우기며▲공동어장 피조개생산실적을 축소하는등 일부자료들이 허위임을 밝혀내고 보상금 지급을맡고 있는 국제기금(IOPC Fund)측에 확인을 요청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국제기금측도 사고선박회사가 제출한 서류의일부가 허위라고 판단하고 서류보완을 지시해놓은 상태다.
피해보상 실무를 맡고있는 경남도관계자는 『국제기금에서 보상가능한 최대금액이 6백20억원이어서 어민들의 요구금액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가능한한 국제기금의 보상금을 모두 타낸 후 다른 보상방안을 찾도록 하겠다』며 『어민대표를 오는 10 일께 영국 국제해사기구본부로 보내 구체적인 보상문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南海=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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