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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중국축구.우즈베크 女하키팀 7인의 韓人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우즈베크와 고려인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히로시마대회에서 아시안게임에 데뷔하는 우즈베크 여자하키팀에 고려인이 5명이나 포함돼 있어 미니코리아팀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황이고르감독과 이류드밀라.앰인나.김류드밀라.해가이마리나가 그들. 황감독만 교포2세고 선수들은 모두3세다. 특히 선수들의 포지션이 골기퍼 이류드밀라를 비롯,공교롭게도 하나같이 수비수들이어서 다른팀 관계자나 취재진들로부터 우즈베크를 이기려면 코리아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농담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일부에서 고려인이 너무 많지 않느냐고 블평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실력대로 뽑았으니까 한명이라도 줄이면 감독을 맡지 않겠다고 버텼습니다.
우즈베크는 결국 독립이래 첫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 미니한국팀을 보낸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홍감독의 고집때문이 아니라 관록덕분이었다.
사실 황감독은 우즈베크 여자하키의 대부.이웃 카자흐의 수도알타미아에서 태어난 그는 국민학교부터 대학을 마칠때까지 하키선수로 활약하면서 옛소련 국가대표를 지냈다.
88서울올림픽때 소련트레이너로 참가한 이래 90년부터 93년까지 한차례씩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평양에도 89,92년 두번방문했고요. 그러나 따로따로 멀리 돌아가는 것보다는 어서 통일이 돼 한길로 다닐 수 있어야지요.
황감독은 우즈베크와 이탈리아의 합작회사인 소프플라치키탈(플라스틱제품제조회사)을 스폰서로 잡아 우려했던 재정문제가 해결돼 다행이라며 이번대회에서 우승을 맡아놓은 하눅과 함께 미니코리아팀도 시상대에 올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3월 독일에서 초빙한 크라우스 슈라이프를 밀어내고대신 치우성(戚務生)총감독체제로 팀분위기를 일신,아시아 정상진입을 노리는 중국축구팀에 조선족 2명이 주전으로 발탁돼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50여개가 넘는 중국내 소수민족중 유일하게 중국축구의 대표로선발된 화제의 주인공은 고종훈(高鐘勛)과 김광주(金光柱).
이들 두명은 모두 중국 성인축구의 최고 리그인 甲級聯賽에 소속된 조선족으로 구성된 吉林省 三星隊의 주전 멤버다.
30일 가베스포츠센터의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高와 金 모두다부진 체격에 탄탄한 실력을 과시,戚감독은 물론 이날 훈련을 지켜본 중국기자들로부터도 믿음직하다는 평을 자아냈다.고종훈은 지난 90년 히로시마 아시아컵대회때 처음으로 중 국대표로 뽑힌이래 줄곧 대표자리를 지킬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올해 29세의 베테랑.
신장 1m75㎝에 체중 75㎏으로 중국팀의 허리부분을 맡고있는 高는 길림성 龍井태생으로 12세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한편 高보다 세살 적은 김광주는 1m81㎝의 비교적 좋은 신장으로 공중볼 다툼에 능한 수비수.역시 길림성의 화령출신으로 11세때부터 축구를 시작,국내리그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인해지난해말 처음으로 대표로 선발됐다.
『국내경기 때문에 대표팀 소집기간이 약 한달정도밖에 되지않은것이 걱정됩니다.우승하면 좋겠지만 일단 4강 진입이 목표지요.
』 지난 90년 베이징(北京)아시안게임때 홈구장임에도 불구,태국에 패해 실망이 컸다는 高는 이번 대회에선 4강에만 진입해도어느정도 목표는 달성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金은 국내리그에서 吉林省 三星隊의 순위를 묻자『초반에 부진,하위권으로 밀려났었으나 최근에 많이 회복해 12개팀중 8위로 올라섰다』며『앞으로도 더 순위가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히로시마=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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