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인사 영입 民自의원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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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자당지구당위원장에 재야인사를 영입한데 대한 안무혁(安武赫.
전국구).곽정출(郭正出.부산서)의원의 반발은 당내에서는 놀라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해명촉구서를 28일 제출한 것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익명을 부탁한 당내의 한 민정계 중진은『민주계의 독점적 의사결정 구조로 보아 쉽지않은 용기를 냈다』고했다. 두 의원의 문제제기에 같은 민정계의원들은 대부분 동조하고 있다.『안정희구 중산층이 우리 지지기반인데 앞으로 선거에서어느 계층을 주공략 목표로 삼아야 할지 곤혹스럽다』는 것이 민정계의원들의 얘기다.과거 체제를 부정해온 이우재(李佑 宰).정태윤(鄭泰允)씨의 조직책 임명을 설명하기가 난처하다는 것이다.
이번 재야의 영입이 집권세력 인적구성의 변화로 이어질 것에 대한 의구심도 깔려있다.『재야를 영입해 이를 개혁 수혈(輸血)로 포장한뒤 민정계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세력재편의 물갈이 명분으로 삼으려한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민정계 중진 은 말했다.
때문에 이번 반발은 집권주도세력인 민주계의 인적충원 구상.국정운영 노선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산될 수 있는 「색깔 논쟁의교두보」가 되었다고 이 중진은 평가했다.
그러나 두 의원의 반발에 대해 문정수(文正秀.부산북갑)총장은『집단적인 움직임은 아니다.安.郭의원이 개인적 의견을 개진한 것뿐』이라고 잠재우려 했다.
민주계 한 당직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서 『김일성(金日成)사망후 보수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 이들 의원에게 힘을 준것같다』고 했다.그는 『우리 민주계의 당내 장악력에 이상이 생긴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반발이 새로운 갈등 상황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김종필(金鍾泌)대표는 이들에게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29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당내 다양한 의견의 하나」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의 문제제기가 언제라도 쉽게 다시 지펴질수 있는 불씨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당내의 일반적 전망이다.또한 정기국회말 부터 본격적으로 나올것으로 보이는 당지도부 개편.노선논쟁의예고편이기도 하다.
〈朴普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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