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제걷기대회 참관기 ③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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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제걷기대회에 참가한 ‘워크홀릭’들은 12만 명 정도. 인구 8만의 작은 도시 곳곳을 걸으며 서 마지막까지 서로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날인만큼 축제를 실컷 즐기려는 듯 더욱 정성들여 자신의 배낭을 꾸민 이들이 많았고, 장터도 활기가 넘쳤으며,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거리 역시 이 가을을 여름으로 되돌려놓은 듯 그 열기가 뜨거웠다.
대회를 무사히 다 마치고나자 아이들은 앞 다투어 완보증을 챙겼고, 어른들은 국경을 불문하고 따뜻하게 서로를 포옹하며 완보를 축하했다. 3일 동안 치러진 고된 일정이었으나 걷기에 중독된 이들답게 모두들 200%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따뜻하게 두 손을 맞잡았다.

1. 행군 마지막 날 아침, 한 일본인 할아버지의 가방이 눈에 띈다. 가방을 이렇게나 정성들여 꾸미느라 할아버지는 조금 늦게 출발선을 떠났다.

2. 하트 모양의 풍선을 든 꼬마 아이와 아이를 등에 업은 아빠. 덕분에 참가자들의 따뜻한 시선을 독차지했다.

3. 외국의 걷기 대회 마니아들 중에서는 이렇게 가족 단위로도 참가해 대회를 즐겼다.

4. 사흘 동안 꽤 많이 친해진 ‘아디’. 나름대로 귀여운 포즈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5.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친구가 돼 있었다.

6.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기념사진. 한국 마라톤의 영웅인 손기정 선수의 외손자 이준호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가운데). 그는 한국체육진흥회 소속이다.

7. 일본의 어린이들과 계속 대화를 시도하며 걷는 페드로 (벨기에/30살). 걷기 축제를 즐기는 아이들은 외국인들에게 사탕이나 종이학을 건네며 마음을 전했다.

8. 걷기 코스를 지나는 동안 매번 조용하고 아담하면서도 손이 많이 간 정원에 감탄을 했는데, 걷기 축제를 위해 동네 주민들이 특별히 신경 써서 가꾼 것이라고 한다.

9. 서로의 완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격려의 말과 포옹을 하며 사흘간의 축제가 마무리 됐다.

10. 사흘간의 걷기 여정을 함께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협찬 한국체육진흥회

객원기자 설은영 skrn77@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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