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시험 2시간 전 기상 … 아침식사 반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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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능 전날 저녁=평소보다 일찍 먹고, 기름기가 많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소화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식사 후엔 피로 해소에 유용한 오미자차나 혈액순환·신진대사를 돕는 구기자차·대추차·오미자차 등 한방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수면 시간은 시험 당일 컨디션을 결정짓는다. 7시간은 자야 하지만 숙면이 쉽지 않다. 이때 목욕이 훌륭한 ‘수면제’가 될 수 있다. 목욕 후엔 따뜻하게 데운 우유 한 잔을 마신다. 우유에 든 트립토판(아미노산의 일종)은 숙면 촉진제다. 커피·탄산음료 등 카페인 음료는 뇌를 각성시키므로 수능 전날엔 피한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밤을 새우는 것보다는 수면제 복용이 낫다. 복용을 미루다가 새벽에 먹는 것은 최악의 선택. 시험 도중 수면제 잔류 효과로 머리가 멍해진다.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정신과 최준호 교수는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를 따르되 평소 취침 시간보다 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험생 불면증에 사용하는 약은 약효가 3시간 이하여서 다음날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수능 당일 아침=시험 시작 2시간 전엔 일어나야 한다. 기상 후 2시간은 지나야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기상 시간 조정은 당장 오늘부터 시작하자. 기상 시간을 며칠 일정하게 유지하면 잠 드는 시간도 일정해진다.

아침은 꼭 챙겨 먹는다. 평소 즐겨 먹던 음식을 적당량 먹는 것이 최선. 아침을 자주 걸렀거나 소화에 문제가 있다면 죽이 권장된다. 평소 몸이 차고 식은땀을 자주 흘렸다면 인삼죽, 머리에 열이 자주 올랐다면 녹두죽이다. 검은깨죽·호두죽은 머리를 맑게 해준다.

자생한방병원 남창욱 원장은 “불안하다고 우황청심환을 먹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자칫 뇌 기능을 둔감하게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침을 먹은 뒤엔 복식호흡과 명상으로 긴장을 풀고 머리를 맑게 유지한다.

◆수능 도중=불안·긴장이 지나치면 두통·소화 불량·변비·설사·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정신과 홍현주 교수는 “손·팔·얼굴·목·배·다리·발 순서로 부위별로 천천히 힘을 줬다가 빼는 이완요법과 배 근육을 이용한 복식호흡이 긴장을 풀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핫팩·무릎 담요로 하체를 따뜻하게 하면 긴장감이 줄어들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서울 기쁨병원이 최근 고3 학생 56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8%가 시험기간 중에 복통을 경험했다. 또 4명 중 1명은 시험시간 중에 변의를 느껴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를 예방하려면 시험 며칠 전부터 너무 맵거나 짜거나 찬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밀가루 음식, 카페인 음료를 삼간다. 시험장에선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시험 도중이나 쉬는 시간에 두통이 오면 양쪽 눈 사이를 누르거나 잠시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생리 도중 수능을 치르는 여학생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경구 피임약을 미리 복용해 생리 기간을 뒤로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점심 도시락은 소화가 잘 되고,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보충하는 음식으로 채운다. 튀김·부침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보다 부드러운 조림류 반찬이 소화가 잘된다. 볶음밥·김밥은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식사 후엔 과일이나 유자차·매실차로 소화를 돕는다. 커피는 금물이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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