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張의종 나도 프로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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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국남자테니스의 간판 장의종(張義鍾.25.상무)이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프로선수로 변신한다.
한국선수로는 지난 91년 前국가대표 金奉洙(34.일본프린스호텔)가 프로로 전향하며 일본에 진출한 이후 두번째.
그동안 경기장을 따라다니며 뒷바라지해온 張의 부친 장영기(張榮基.66)씨가 더 늦기전에 張의 국제프로무대진출을 서두른 덕택이다.국내테니스의 열악한 환경탓에 국내정상임에도 번번이 국제무대진출이 좌절돼온 아들의 꿈을 풀어주기 위해 張 씨가 발벗고나서기로 한것.
이에따라 장의종은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선수로서의마지막 고별무대를 장식한후 내년 2월 군제대와 함께 프로무대에데뷔할 계획이다.소속팀인 대한항공 역시 張의 국제무대진출을 적극 후원할 예정.
건대부중시절부터 학생테니스를 휩쓸며 차세대 선두주자로 각광받았던 장의종은 건대부고.명지대를 거치면서「한국 역대 최고실력의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찬사를 받았다.80년대 중반 남자테니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영대(全瑛大.건국대감독) ,김춘호(金春浩.상무감독),유진선(兪眞先)의 대를 이어 일찌감치 국가대표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특히 張은 1백84㎝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폭발적인 서비스와 섬세한 네트플레이,강력한 스트로크와 날카로운 패싱샷등 한국선수로는 보기 드문 만능형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장의종은 그러나 80년대후반부터 테니스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국제무대진출은 커녕 비인기종목의「고독한 스타」로 전락(?)하면서 지난 93년 후배 신한철(申翰澈.호남정유)에게 국내정상의 자리마저 넘겨주는등 슬럼프를 맞았었다.동남아시아권 의 서킷에만출전하면서도 92년 세계랭킹 1백60위까지 올랐던 장의종은 이제 마지막 꿈을 불사르기 위한 열정에 사로잡혀있다.
〈辛聖恩기자〉 ▲69년 4월1일 전남곡성군 출생▲건대부중→건대부고→명지대→대한항공→상무 ▲1m84㎝.79㎏(B형)▲종교:기독교▲취미:미니카 수집▲주요경력:92 ITF남자단식1차대회우승.4차마스터스대회 우승.93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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