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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아파트 투명 방음벽 설치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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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강물을 보게 해 주세요.』 서울 올림픽대로변 인접아파트 주민들의 성원에 따라 이 도로변에 투명방음벽이 대거 설치될 전망이다.한강이 보이는 지 여부가 이곳 아파트를 택한 주민들의 큰 관심사일 뿐 아니라 아파트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는 여론에 따른 것 으로 조망권에 대한 관심고조와 함께 이같은투명방음벽 설치붐이 예고되고 있다.25일 서울서초구청에 따르면현재 반포대교서부터 한남대교쪽으로 높이 5.5m,길이 5백50m의 아크릴 소재 투명방음벽이 지난달 말 완성된데 이어 구청관할인 동 작대교~한남대교 4.4㎞ 구간중 방음동산(나무가 빽빽이 식재된 둔덕)을 포함,3.8㎞ 노변에 내년말까지 투명방음벽설치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역시 올림픽대로변인 명수대 현대아파트에 이어 서울에서 두번째인 이번 투명방음벽은 올림픽대로변 주민들이 서초구의회를 통해『한강조망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방음벽을 설치해 달라』고 수년째 민원을 제기해온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반포대교옆 투명방음벽 설치로 소음공해도 피하면서 한강조망권까지 손상을 입지 않은 집은 잠원동73 신반포 한신 2차아파트 101.105.109.110동 4개동 3.4층 88가구로4층은 투명방음벽을 통해 한강물 전체를 볼 수 있고 3층도 한강물 중간부터 강북을 볼 수 있다.
이 단지 관리사무소 金光泰관리과장은『방음벽 설치로 1~5층 주민의 차량소음 고통이 크게 줄었고 특히 3.4층 주민들은 한강조망까지 지장을 받지 않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이 보이는가 안 보이는가는 아파트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단지내 뉴에덴부동산에 따르면 신반포 한신아파트단지의 경우 동부이촌동 아파트처럼 거실창문이 남향에 나 있는 강북 한강변 아파트보다는 그 정도가 훨씬 덜하지만 한강이 가려진 곳과 그렇지않은 곳의 가격차이가 중대형 평수의 경우 5백만 ~1천만원에 달하고 있다.이처럼 투명방음벽이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설치및 유지비용 문제등이 당장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앞으로 주민들이 청소비용 정도는 내는 수익자 부담원칙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 도로시설과 관계자는『투명방음벽에 쓰이는 아크릴 소재가알루미늄등 기존 방음벽 소재보다 1.5배 정도 비싸고 투명성을유지하기 위해 1년에 한두번씩 인원을 고용해 닦아 주어야 하기때문에 예산이 많이 소요된다』며『서울시와 각 구청예산이 빠듯한터에 투명방음벽을 원하는 한강변 아파트 주민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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