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변호사한테 쏠린 관심은 인권 분야가 아니었다. 그가 2002년 대선자금 수사 때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으로 거액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에 관련돼 구속된 서정우 변호사의 변호를 맡았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이 변호사 영입을 이회창 무소속 후보에 대한 압박 카드로 보는 정치권 시각은 그래서 나온다. 공개되지 않은 '이회창 대선자금'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이 변호사가 이명박 후보 진영에 합류했음을 공개적으로 알려 이를 무기로 이회창 후보 측의 중도포기를 압박해 나갈 거라는 추론이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이날 이 변호사의 기자간담회 사실을 알리면서 '이두아 변호사, 대선자금 관련 기자간담회 있음'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한나라당에선 이미 이방호 사무총장이 나서 대선자금 잔금과 관련해 이회창 후보를 압박한 바 있다. 이 사무총장은 1일 "2002년 당시 대선자금 모금과 잔금 사용내역 등이 적힌 최병렬 전 당대표의 수첩을 봤다"고 말했다. 최병렬 전 대표가 5월 중앙SUNDAY와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때 당에 들어온 돈 중 154억원이 남아 있었는데 이 돈이 다시 서정우씨에게로 나갔다"고 한 말에 대한 물증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일단 이 변호사는 간담회에서 "변호사로서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폭발력 있는 뭔가'를 알고 있음은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최 전 대표가 당시 대선자금 관련 정보를 수집한 것은 맞다"며 이 사무총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93년 사법시험(35기)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이 변호사와의 주요 일문일답.
-2002년 이회창 후보의 대선자금 사용 내역에 대해 알고 있나.
"내가 가장 많이 아는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다."
-이회창 후보 측은 '법률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하는데.
"변호사로서 (의뢰인의)비밀을 유지해야 한다. 또 내가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자금 중) 잔금 문제는 좀 다르다."
-이 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사무총장이 뭐라고 했는지 정확히 모른다. 다만 최 전 대표가 당시 (대선자금과 관련해)정보를 수집한 것은 맞다. 최 전 대표는 당시 다른 변호사들을 불러 (보고를 듣고)메모를 했다. 또 검찰에서 수사 정보도 얻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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