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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논란’ 박철·옥소리 여성중앙과 떠난 파경 전 마지막 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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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중앙갑작스런 발표였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2개월 전부터 사이가 갑자기 나빠졌다던 박철·옥소리 부부의 행적을 찬찬히 돌아보니,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던 갈등의 그림자를 관찰할 수 있다.

"며칠간 각방 생활, 잦은 각자 일정,
특급 호텔 레스토랑 견학 유난히 즐거워하던 옥소리…"

연예가에서 이혼 뉴스는 흔한 레퍼토리지만 박철·옥소리 커플의 파경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이들은 평소 매스컴을 통해 각별한 애정을 과시해 왔고 지난해에는 결혼 10주년 리마인드 웨딩을 치러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불과 2개월 전에도 본지와 함께 캐나다 가족 여행을 떠나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애정 전선에 아무런 이상 신호가 없었다. 그러던 중 박철이 지난 10월 9일 고양가정법원 가사합의 1부에 이혼 및 재산 분할 청구 소송을 접수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소송을 취하하고 협의 이혼을 할 수는 있어도 이혼 발표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재결합을 논의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분위기상 두 사람의 결별은 기정사실. 그 흔한 불화설 한 번 없던 부부였는데, 도대체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평소 잉꼬부부로 소문났던 두 사람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것은 2~3개월 전부터. 연예계의 한 인사는 “평소 박철의 성격을 감안할 때 부부 사이에 큰 사건이 없었다면 소송까지 제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두 달 전 캐나다 여행에서
조금씩 감지됐던 갈등의 그림자

공교롭게도 박철·옥소리 커플이 본지와 캐나다 여행을 다녀온 시점은 불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그 즈음과 맞물린다. 캐나다 관광청에서는 올가을, 온타리오주 가족 여행 가이드북을 제작할 계획이었다. 박철·옥소리 가족은 온타리오주 홍보대사 개념의 메이플 패밀리. 가이드북에 실릴 화보와 표지 등을 촬영하기 위해 이들 가족은 지난 8월 22일부터 9박 10일 동안 캐나다에 머물렀고, 가이드북의 제작을 맡은 본사 기자가 현지에 동행했다. 가이드북 제작 일정대로라면 지금쯤 출간되었어야 하지만 이들 부부의 파경 사실이 알려지면서 계획이 잠정 중단된 상태.

여행 중에 파경을 짐작할 만한 큰 사건은 없었다. 화보 진행에 익숙한 옥소리가 사진 촬영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 반면, 박철은 연출된 포즈로 사진 찍는 것을 불편해하면서 잠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의 행보를 곰곰이 되짚어 보면 의아한 대목이 여러 군데에서 짚였다.

우선 둘째 날,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이 끝나고 저녁 일정은 자유 관광이었다. 반나절의 여유가 있었지만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박철은 방송 관계자와 함께 호텔 밖으로 나갔고 옥소리는 딸 준이와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대수롭게 여길 일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이튿날 아이스 와인 생산지 관광 일정에 박철이 불참했다는 사실. 박철이 피로를 호소하며 일정에서 빠졌고 옥소리만 현장에 다녀왔다.

넷째 날에는 토론토의 한 특급 호텔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고급 레스토랑과 주방을 견학했는데 옥소리가 굉장히 흥미로워하며 계획된 시간보다 훨씬 오래 머물렀다. 그녀는 셰프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벽에 붙어 있는 각 셰프들의 레시피도 유심히 지켜봤다. 사진을 굉장히 많이 찍었고 심지어 주방으로 직접 들어가 남자 요리사 3~4명과 기념 촬영도 했다. 유명 관광지나 자연경관을 구경할 때보다 오히려 더 재미있어 하는 모습. 그녀가 외국인 요리사와의 스캔들에 휘말려 있음을 떠올려보면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블루마운틴 지역을 관광할 때는 관광청 담당자가 “이곳은 골프를 즐기기 좋은 리조트타운이 형성돼 있으니 부부가 함께 골프 치는 컨셉트로 사진 촬영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옥소리는 골프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고, 박철은 혼자 촬영하기는 싫다고 극구 거부해 골프장 일정이 통째로 취소됐다.

이튿날 방문한 워터파크에서도 두 사람은 호흡이 맞지 않았다. 박철이 딸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 옥소리는 수영복을 입는 것이 민망하다는 이유로 숙소에만 머물렀다. 이 밖에도 관광지 근처 카지노에서 두 사람이 따로 밤을 새운 날도 있고, 심지어 호텔에서 서로 다른 방을 사용한 적도 있었다.

물론 열흘 가까운 일정 동안 모든 스케줄을 함께 할 수는 없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미리 짜인 일정표보다 현지 스케줄에 맞춰 유연하게 진행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안내 책자 제작과 화보 촬영 등 미리 약속된 의도가 있는 여행이었기에 두 사람의 제각각 행보에 의문 부호를 달 수밖에 없었다. 부부 사이를 의심할 만큼 심각한 트러블이 생겼던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 모두 캐릭터가 강하고 때로는 성격이 정반대여서 여행 내내 일정 컨트롤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옥소리와 7세 연하 외국인
호텔 주방장의 외도설

양측은 이혼이라는 대전제에는 이미 합의한 상태다. 변호사를 내세워 협상을 시작했으니 앞으로 주요 쟁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터. 하지만 입장 차이가 커서 빠른 시일 내에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산 분할도 민감한 문제지만, 두 사람 모두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육권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철은 옥소리 측이 양육권을 주장하는 데 대해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키울 것이며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형사 소송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박철은 프로그램 녹화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하고 있으며 방송국으로 찾아온 기자들에게 간단히 심경을 전하는 등 언론 취재에 일부 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혼 사유 등 자세한 뒷얘기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옥소리는 건강 악화를 이후로 SBS 라디오 측에 휴가를 낸 후 외부와 연락을 모두 끊었다. 한동안 꺼져 있던 휴대폰은 며칠 전부터 신호가 다시 울렸지만 여전히 전화는 연결되지 않는 상태. 함께 웨딩 사업을 하는 동업자조차도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팬들과의 소통 창구로 이용되던 개인 홈페이지도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당사자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일부 매스컴에서는 결별의 원인이 옥소리의 외도라고 밝히며 ‘상대 남자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7살 연하의 외국인 요리사’라고 자세하게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옥소리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박철 측에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박철의 또 다른 측근은 인터뷰를 통해 “아내의 외도 때문에 이혼을 결심한 것이 사실이며 현장 증거와 증인도 이미 확보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측근은 “이혼 소송이 불가피했으며, 직접 파경 사유를 해명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개인적으로 너무 불행하고 가혹한 일이어서 망설이고 있다”며 그의 입장을 대변했다. 옥소리와 절친하다는 한 측근도 케이블 TV 연예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친구가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일이 이렇게 됐다”는 발언을 남겼다.

→ 옥소리 명의로 되어 있는 일산의 전원주택. 이 집은 현재 1주일 넘게 비어있는 상태다.

네티즌들은 옥소리가 1년 전 방송에 출연해 “이성 친구가 있다”고 말한 동영상까지 찾아내며 외도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박철이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중 ‘against the wind’라는 곡을 소개하며 “여기도 ‘바람’이 들어가네요”라고 말한 것도 화제가 됐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외도가 원인이라는 주장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진실을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당사자뿐이다. 기자는 옥소리를 직접 만나기 위해 두 사람이 함께 살았던 일산 집을 여러 번 찾아가 봤다. 하지만 집은 3일 내내 비어 있었다. 이웃 주민의 말에 의하면 늘 같은 자리에 주차되어 있던 그녀의 승용차가 열흘 전부터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박철도 며칠째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듯, 우편함에는 공과금 고지서 등 우편물이 가득 쌓여 있었다. 또 다른 이웃은, “서울에 있는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딸도 이미 몇 개월 전에 할머니 집으로 옮겨 갔다”고 한다. 현재 옥소리는 친정 일가의 한 친척집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은 기정사실,
양육권 놓고 줄다리기 중

외도설의 중심에 선 사람은 H호텔의 식음료 부문 총주방장 G씨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180cm를 훌쩍 넘는 키에 모델 경력이 있을 만큼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타일이다. 나이는 옥소리보다 7살 어리며 올해 초 그녀와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눈 후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솜씨가 뛰어난 일류 요리사로 국내에 오래 거주했지만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의사소통은 영어로 한다.

G씨가 사는 오피스텔 근처 주민들에 의하면, 옥소리는 일주일에 몇 번씩 그곳을 찾아왔다고 한다. 두 사람이 식당에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고, 그의 집 근처에서 옥소리의 승용차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주위에서는 파경 보도가 나가기 전부터 ‘보통 관계가 아닐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녀의 한 지인도 인터뷰를 통해 “남자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렇다면 가정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하며 “친한 사람들이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던 것 같다”며 외도설에 힘을 실었다.

G씨가 일하는 호텔 관계자들은 “개인적인 일이라 말해 줄 수 없다”며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옥소리와의 관계가 알려지자 휴가를 내고 외국에 체류 중”이라고 전했다. 회사 차원에서 사건이 커질 것을 우려해 미리 조치를 취했다는 소문도 들렸다. 최근에는 박철이 호텔로 직접 찾아왔는데 G씨가 출근을 하지 않는 날이어서 만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양측은 곧 이혼 소송을 시작한다. 재판에 이르기까지 약 3개월 이상 소요되는데 두 사람 모두 법정에서 직접 대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철이 재산 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이혼 사유가 옥소리에게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혼 귀책 여부와 재산 분할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분할은 단지 결혼 후 현재까지 재산 형성 기여도를 중요하게 따져 판단하며, 귀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자료 청구 소송이다. 현재 두 사람 사이에 위자료 관련 소송은 제기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알려진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이들은 사생활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이게 돼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딸에게도 상처를 안기게 됐다. 소송이 진행되려면 아직 3개월여의 시간이 남아 있어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11년 동안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해 온 팬들에겐 씁쓸함을 남겼다.

취재_이한 기자 사진_황인철 기자, 중앙m&b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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