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레드,긴급명령,순수의 시대,금지옥엽,아름다운 시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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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폴란드출신 크쥐시도프 키에슬롭스키감독이 만든 프랑스영화『레드』는 이미 개봉됐던『블루』『화이트』와 함께 3부작을 이루는 예술영화다.
자유를 뜻하는 청색과 평등을 의미하는 흰색에 이어 붉은색으로상징되는 박애정신을 그리고 있다.
남녀간의 운명적 만남,상처받은 사람들이 우연한 사고를 애정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들이 빨간 조명 위주의 따스한 화면을 통해 펼쳐진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이렌 야곱이 여자주인공으로 출연하며『남과 여』의 남자주인공으로 나왔던장 루이 트랭티냥이 은퇴한 노법관역으로 중후한 모습을 보여준다. 『패트리어트 게임』을 만든 필립 노이스감독의 액션 스릴러영화다.톰 클랜시의 소설『마약전쟁』을 영화화한 것으로 남미 마약조직의 음모와 맞서 싸우는 미국중앙정보국(CIA)간부의 모험담을 그린 영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장면의 연속과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붉은 10월』『패트리어트 게임』등 톰 클랜시 소설을 갖고 만든 영화중 가장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컴퓨터 정보수집과 분석체계.미사일.첨단통신.하이테크이야기가 잘 조화된 점도 볼거리다.
『택시 드라이버』『코미디의 왕』『케이프 피어』등 문제작을 만든 마틴 스코시즈감독 작품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아름다운 장면들이 인상적인 영화다.
19세기 미국 뉴욕의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뤄질수 없는 사랑이야기가 줄거리.
보석.장신구.의상.실내장식.꽃.요리.경치등을 클로즈업한 화면과 오페라.연극.무도회등 화려하면서 예술적 분위기 넘치는 장면들로 화면을 이어가면서 내용을 전개하는 영상기법이 신선하다.
대니얼 데이 루이스,미셸 파이퍼의 뛰어난 내면 연기와 신예 위노나 라이더의 상큼한 모습도 보기좋다.
가수겸 배우로 활동하다 1년전부터 노래를 중단한 장국영이 노래하는 장면을 볼수 있는 청소년 취향의 영화다.
미스홍콩 출신의 원영의가 남장소녀로 나오고『부시맨3』『아비정전』『동사서독』등에 출연했던 유가령이 여가수역으로 나온다.
동경하는 연예인들을 구경하기 위해 남자가수 오디션에 남장차림으로 출전한 소녀가 남자로 지내다 유명 여가수의 애인인 매니저겸 작곡가의 사랑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다.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스페인의 코믹 에로영화다.한국인의 감각으로는 다소 이색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스페인 내란을 피해 시골로 간 청년이 우연히 만난 50대 남자의 네 딸과 펼치는 애정행각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무르익은과부,남자같이 자란 여인,애인을 희롱하는 바람둥이,샘많은 소녀등 뚜렷한 개성의 네 딸의 성격과 이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사랑을 선택하는 청년의 행동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가톨릭국가인 스페인의 전통적 금욕주의를 코믹스런 관능미로 조소하면서 자유로우면서 인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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