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 구내나 다름없는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市 프란시스街대니얼 벨 박사의 집을 찾은 것은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허술해 보이지만 전혀 속세의 들뜸이 침범하지 못한 고즈넉한 분위기의 전형적인 미국식 목조집을 어렵사리 찾아 현관문을 두드리자 벨박사는 2층에서 천천히 낡은 지팡이를 짚고 내려오면서 손님을 맞았다.그는 우선 집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느냐고 묻고는인터뷰를 먼저 하겠느냐,점심식사를 먼저 하겠느냐 선택하라고 제안했다.21세기의 세계를 논하더라 도 먼저 허기를 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식사를 선택했다.식사도중에도 세계의 장래구도를 그려보이던 올해 75세의 벨박사는 정작 인터뷰가 시작되면서 면도도 하지 않아 흐트러져 보였던 인상과는 달리 눈에 열정이 차 있었다.벨박사는 한국의 미래는 결코 유럽선진국에 비해 비관적이지 않고 후기산업사회의 문턱에 같이 진입함으로써 앞으로 오히려유럽을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벨박사는 3시간여에 걸친 장시간의 대담을 힘들어하면서도 책장에 진열된 한국산 도자기와 기념품들을 소개하며 이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창간특집>신세기 신질서-대니얼 벨 미래진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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